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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와 축제 사이] <13> 코미디가 대세

[축제와 축제 사이] <13> 코미디가 대세 기사의 사진
멜버른 코미디 축제. 필자 제공
“요즘 잘 되는 콘텐츠가 뭔가요?” 축제 현장에 갈 때마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우리의 지역축제가 찍어낸 붕어빵 같다는 불명예를 듣다보니 지자체마다 색다른 소재를 고민하는 곳이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축제의 차별성이란 것이 꼭 새로운 장르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주제라도 어떻게 남달리, 흥미롭게 표현했는가가 관건이다.

한국시장에서 시도해볼 법한 가능성 높은 콘텐츠는 무엇보다 코미디다. 한국에서 코미디는 개그콘서트 같은 방송 프로그램으로만 익숙할 뿐 현실에서는 많이 활용되지 못했기 때문에 높은 호감도에 시장성도 좋을 것이다. 요즘처럼 삶이 팍팍한 분위기에서 근심걱정을 내려놓고 배꼽 빠지도록 한바탕 웃을 수 있는 통로가 된다는 건 어떤 것보다 매력적인 축제 소재다. 특히 특산물이나 인물 축제에는 고유의 대표지역이 있지만, 코미디는 지역색도 없어 선점하는 곳이 임자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해외의 코미디 축제는 분위기 전환용 혹은 도심재생 목적이 크다. 세계 최대의 코미디 축제는 매년 8월 개최되는 몬트리올 코미디 축제. 활력이 넘치고 반응도 좋아 대표적인 도심 웃음축제로 사랑받는다.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30년 역사의 호주 멜버른의 코미디 축제는 시장형 코미디 축제로 완전히 자리를 굳혔다. 규모는 좀 작지만 극장형 스탠딩 형식인 독일의 퀼른 코미디 축제도 꽤 인기를 누리는 편이다.

이런 추세를 틈타 한국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 창원, 부산, 청도 등 일부 지역도시에서 코미디 축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아직 초반이라 어느 도시가 주목받을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매우 유력한 글로벌 콘텐츠임은 확실해 보인다. 조만간 우리나라에도 사람들의 걱정근심을 한방에 날려줄 폭소 축제가 등장하길 기대해보자.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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