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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의 꽃씨 칼럼] 기독자유당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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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자유당이 창당됐다. 그 문제로 논란이 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젊은 목회자들로 구성된 미래목회포럼은 “기독교정당의 출현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나도 같은 생각이었다.

기독자유당을 창당했던 분들은 칼뱅과 아브라함 카이퍼의 사상을 근거로 제시한다. 제퍼슨의 정교분리 원칙은 원래 영역 불가침을 주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교회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반대한 이유는 한국교회가 언론에 무차별적인 난타를 당하고 욕먹고 있는 상황에서 무슨 정치를 하려고 하느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칼뱅과 카이퍼의 아무리 이상적인 사상도 우리 상황에서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꼭 창당해야 한다면 일반 사회에서도 인정할 수 있는 참신한 목회자나 설득력을 가진 지도자가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교회 이미지가 걱정됐다. 한국교회가 사회적 공격과 비판을 받고 있는 마당에 정당까지 만들어 정치를 하겠다고 하면 이미지의 손상을 얼마나 많이 받겠는가.

그런데 최근 들어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동성애, 이슬람, 소수차별금지법 문제는 이 시대의 핫이슈다. 동성애 자체를 혐오하거나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역차별을 받게 되면 목회활동에 제한을 받게 된다. 차별금지법 가운데 종교차별금지법이 잘못 통과되면 목회활동과 전도활동에 큰 타격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 성향의 몇몇 국회의원들은 그걸 입법화하려고 기회만 엿보고 있다.

모든 문화와 제도는 사상과 철학에서 나온다. 요즘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법 등은 네오맑시즘을 비롯해 반기독교적 사상과 철학에서 나왔다. 물론 그런 문화와 제도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결국은 입법화로 간다. 매 회기 때마다 국회에 기독의원들이 3분의 1 이상이 있지만 당론을 따라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래서 기독교자유당이 출범하게 됐다. 이번에는 설득력이 있다.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법 반대라는 확실한 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김승규 장로님과 전화 통화를 하고 만남을 가지면서 생각이 바뀌게 됐다. 기독자유당을 통해 몇 명이라도 국회에 들어가면 동성애, 이슬람, 소수차별금지법 등의 입법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를 지키고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이루는 첩경이라는 것이다. 교회의 생태계가 깨지면 우리 사회에 선순환의 역사도 깨져버리지 않겠는가.

나는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은 이미지보다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끄는 게 중요하다. 당장 불부터 끄고 이미지도 개선해 나가야 한다. 김 장로님은 내 정신적·사상적 스승이라 할 수 있다. 10여년 전, 그분의 말씀을 들으면서 동성애, 이슬람 테러 반대 사역을 하며 교계를 섬길 수 있었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나도 내 성만을 쌓는 캐슬빌더가 되어 개 교회 목회에만 안주하며 사회적 이슈를 방관하고 있었을 것이다.

기독자유당은 이미 창당됐고 현역 국회의원인 이윤석 장로도 입당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기독자유당을 어떻게 볼 것인가. 지지를 하건, 반대를 하건 기독교인들 각자의 신앙과 의식의 문제다. 예전의 나처럼 편견이나 선입견에 잡혀 있으면 기독교인들마저 비난을 할 것이고 이해한 사람은 지지를 할 것이다.

그러나 기독자유당 창당에 이런 선의의 목적이 있다는 것만은 알아야 한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이 문제 때문에 절대로 더는 충돌하거나 분열하지 말자. 행여 소모적 내전을 하지는 말자. 절대로 비난하거나 공격하고 정죄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 기독자유당 외에도 기독교 이름을 내세운 여러 정당이 있다고 들었다. 다만 이러한 현상이 사적인 욕망을 이루는 모습으로 외부에 비춰져서는 절대로 안 된다. 이제는 내부소모전이 아니라 창조적 비전과 대안이 필요한 때다. 우리 모두 한국교회를 지키고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이루는 일에 힘을 모으는 창조적 그리스도인이 되자.

소강석(새에덴교회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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