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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와 축제 사이] <14> 페임랩 코리아

[축제와 축제 사이] <14> 페임랩 코리아 기사의 사진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4월의 첫날. 벚꽃만 화제인줄 알았는데 4월이 과학의 달이란 걸 알게 됐다. 2주 전 인공지능 알파고가 히트를 친 마당에 과학에 대한 관심을 드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인간이 만든 컴퓨터가 인간을 능가하는 시대에 과학이 얼마나 중요하고 흥미로운 분야인지 이번 기회에 진면목을 보여준다면 좋지 않을까.

역사 속 과학계 사건은 무수히 많았는데, 과학기술 부처가 공식 발족한 1967년을 기준으로 올해가 ‘과학기술 50주년’이라는 정부의 홍보문구가 좀 초라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4월엔 과학의 날(4월 21일)까지 끼어 한 달 내내 과학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실컷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표현하는 페임랩 코리아의 성장이다. 페임랩은 2005년 영국의 첼튼엄 과학축제의 한 코너로 시작된 과학 스피치 경연대회다. 과학의 대중화를 꾀하고 과학을 멀리하는 청년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과학의 원리를 쉽고 흥미롭게 소개하는 똑소리 나는 과학도를 뽑는 대회인 셈이다. 개최 첫해부터 현지에서의 반응이 뜨거워 지금까지 40개국, 5000명 이상의 글로벌 과학도들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몇 해 전부터 한국에서도 야심차게 도입해 선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과학축제의 트렌드가 과학전문가들의 어려운 설명회가 아니라 쉽고 명쾌한 아마추어들의 놀이터가 됐다는 말이다. 과학 대중화란 취지에도 훨씬 더 어울리는 방식이다.

매년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각기 개최되는 과학·창의축전들을 방문해보면 회의 때마다 제기되는 것이 ‘재미없는 과학’에 대한 문제다. 알고 보면 과학이 아니라 화법이 문제인 건데, 이참에 제2, 제3의 알파고를 만들어낼 멋진 과학스타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다.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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