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환자 치료 보장성 강화 방안은?… 1차치료 투여 표적항암제 보험적용 절실 기사의 사진
쿠키뉴스는 지난달 29일 ‘난소암 환자 치료 어디까지 왔나-난소암 치료 보장성 강화 방안’을 주제로 고품격 건강사회만들기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난소암 질환에 대한 인식과 환자들의 치료 보장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 대안들이 모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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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쿠키뉴스는 지난달 29일 ‘난소암 환자 치료 어디까지 왔나-난소암 치료 보장성 강화 방안’을 주제로 30회 고품격 건강사회만들기 토론회를 열었다. 여성암 중 생존율이 가장 낮은 난소암의 경우, 환자들이 치료 보장성 측면에서 소외되고 있고 치료 여건 개선 측면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난소암 환자들의 치료 보장성 강화를 위한 대안이 모색됐다.

◇주제=‘난소암 환자 치료 어디까지 왔나-난소암 치료 보장성 강화 방안’

◇일시=2016년 3월 29일 오후 3시

◇참석자=고형우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 과장, 김병기 대한부인종양연구회 회장(삼성서울병원 교수), 김재원 아시아부인종양학회 사무총장(서울대학교병원 교수), 김단비 쿠키뉴스 보건의료 전문기자

◇진행=원미연 쿠키건강TV 아나운서

◇연출=이동원 쿠키건강TV PD

◇방송=2016년 4월 4일 오후 7시

-현재 난소암 보장은 어느 정도로 이뤄지고 있는지?

◇김재원=난소암은 말 그대로, 여성의 난소에 생기는 암을 말한다. 진단이 될 당시에 대부분 진행이 된 상태에서 진단이 된다. 병기로 따지면 1∼4기 중에서 3기나 4기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60∼70%에 달한다.◇김병기=새로운 표적치료제들 중에서 두 개가 난소암에 허가를 받았는데 그 중 한 가지는 재발성 난소암 특히 재발성 난소암 중에도 백금 저항성 재발성 난소암이라는 아주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보험 급여가 되고 있고 나머지는 비급여다. 그렇기 때문에 난소암을 보는 의사 입장에서 많은 한계를 느끼고 있다. 2007년 이후 유방암의 경우에는, 8개 정도의 1차치료제가 (국내에) 들어와 허가를 받고 있다. 그 중 실제 급여가 되고 있는 것도 2가지다. 그러나 부인과에서 난소암만 1차 치료(Front-line)에서 급여 적용되는 표적치료제는 전혀 없다.

◇고형우=난소암에 대해서 1차 치료제가 보험 급여가 되면 환자 본인 부담액이 5%로 줄기 때문에 환자의 본인 부담을 해결할 수 있지만, 아직 1차 치료제로는 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지난 국회토론회 이후에 검토를 하고 있다. 이 1차 표적치료제에 대해서는 금년도 1월에 다시 (급여에 관한) 신청이 들어 왔다. 그 부분에 대해 심평원 등을 통해 검토하고 있고 전문가나 진료 가이드라인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아마 4월, 다음 달쯤에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검토될 예정으로 알고 있다.



-난소암환자들은 치료 비용에 대한 불만족이 크다.

◇김병기=3기 난소암은 최소 50∼60% 이상 재발한다. 난소암은 재발에 대한 염려가 대부분 현실이 되는 암이다. 일단 암이 재발하면 치료의 목표가 달라진다. 처음 암을 치료할 때는 완치를 목표로 한다. 환자가 1차 치료를 다 끝내고 난 다음에 완전히 완치가 되고 더 이상 치료 안 받고 건강히 사실 수 있다고 하면 가장 행복한 일일 테니 그걸 목표로 하고 싶다. 물론 현실적으로 어렵긴 하다. 재발 후에는 현실적으로 완치가 불가능하다. 수술과 항암치료를 반복하면 할수록 효율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1차 치료 시기가 가장 중요하고, 이때 모든 정성을 쏟아서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즉, 1차 치료가 골든타임이다.

◇김재원=재발률을 낮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약 재발이 되더라도 최대한 그 시기를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첫 치료 때 할 수 있는 가능한 최선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첫 치료의 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다. 기존의 두 가지 약제를 병용해 약을 노출하는 기회를 늘리려는 시도도 있었고, 복강 안에 주사약을 주입하는 연구도 진행됐다. 표적치료제를 포함한 3제 병용요법도 그 노력의 일환으로, 현재 발표된 임상연구 결과로 봤을 때 세 가지 시도 중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김병기=1차 치료에 모든 정성을 쏟아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1차 치료에 모든 자원을 투자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수술 후에 항암제를 어떤 방식으로 투여할 것이냐, 항암제 조절 방법이 하나 있겠고 또 하나는 표적치료제가 있겠는데, 현재 1차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바스틴(베바시주맙) 하나 밖에 없다. 이 약은 미국과 유럽에서 굉장히 큰 두 가지 대형 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그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허가가 되었다. 현실적으로는 아바스틴을 파클리탁셀 및 카보플라틴과 함께 투여할 수 있는 근거는 확보된거다. 그러나 정부의 보험 급 기준을 통과하기란 쉽지 않다. 많은 환자들이 인터넷이나 저널을 통해 정보를 얻어보고 있는 상황에서, 표적치료제를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구하는데, 그때 해당 약제를 쓸 수는 있지만 비급여라 경제적 부담이 있다는 것을 설명해 드린다. 그래서 늘 “실손보험 있습니까”라고 의사가 환자한테 물어보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질문을 했을 때 “예 보험 있습니다. 혹은 경제적 여력이 있습니다”라고 하면 좋겠지만 아니라고 하면 의사 입장에서 굉장히 안타깝다.



-아바스틴은 어떤 치료제인가?

◇김재원=아바스틴은 신생혈관이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하는 약제다. 종양이 자라고 전이되려면 영양공급원이 필요한데 그 혈관이 생성되는 것을 막아주는 표적치료제다.



-난소암이 소외받는다는 지적은?

◇김병기=미국 임상연구(GOG218 연구)에서 한 군은 표적치료제(아바스틴)를 맞았고 다른 군은 위약을 맞아 재발을 늦춘다는 임상 목표를 달성했는데, 그 이후 약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임상참여자들)이 연구가 끝난 후 처방을 받아서 아바스틴을 사서 맞았다. 결국 위약군의 40% 정도가 그 뒤에 아바스틴 주사를 맞았다. 이걸 교차투여(cross-over)라고 얘기한다. 두 군간의 교차를 하게 되면 결국 마지막 생존율을 알기 어렵게 된다. 유럽 연구에서는 5% 정도밖에는 교차투여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재발도 늦추지만 일부 고위험군에게 생존율도 증가시켰다는 점이 확인됐다. 그래서 유럽은 1차에서 허가를 받았고 미국은 재발 환자들에게만 허가를 받게 해줬다.

◇고형우=정부는 미국의 NCCN 가이드라인을 참고만 할 뿐 그대로 따라 하는 건 아니다. 그래도 가장 유명하고 많이 보는 게 NCCN이랑 ESMO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의 ESMO 가이드라인도 참고한다. 의약품의 허가 사항을 기준으로 보험 급여를 여부를 결정하는데, 국내와 유럽의 허가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유럽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려면 허가 외 조건으로 급여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 해결을 위해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

◇김병기=용량을 반으로 줄이고, 투여 횟수가 짧고(22 싸이클 VS 18 싸이클) 한 것은 호주나 캐나다에만 해당된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는 국내와 같은 용량으로 아바스틴을 사용하고 있다.



-정부가 해외 가이드라인을 보수적으로 받아들인다는데

◇고형우=국내 급여 기준을 정하는 것은 암질환심의위원회와 의사, 전문가, 학회의 의견이다. 학계에서 난소암 급여가 필요하다는 이런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온다면 그를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1차 치료에 표적치료제 투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은?

◇김병기=미국 FDA 같은 경우 생존율이 허가에 중요한 기준이다 보니, 실제 생존율 연장을 확인만 할 수 있다면 금방 급여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확인이 안된)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난소암의 특징이다. 난소암이 항암제에 민감한 병이다 보니 한번 재발되고 나서는 2차 치료, 3차 치료, 4, 5차 까지 계속 치료가 이어지고, 그러는 동안 약이 바뀌다 보니, 이 분들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쓴 약들 중 단지 한 개의 약의 효과를 판정하기 너무 어렵다. 또한 치료 과정 중에 1차 치료에서 평가하고자 했던 약을 또 쓰는 경우도 많다보니 단지 하나의 약으로 생존율을 판단하기가 어렵다.

미국 연구 같은 경우 임상 진행 중 높은 교차투여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환자는 아닐지라도 복수가 많이 찬 환자들의 실제 생존율이 유의하게 증가했다는 논문이 작년에 나왔었다. 또는 최초의 논문이 보고될 때도 난소암 4기 환자는 생존율 증가가 있었다는 보고가 있었다. 유럽의 경우, 고위험군이라 해서, 1) 4기 환자나 2) 수술 했지만 너무 진행이 많이 돼서 잔존암을 1cm 이하 줄일 수 없었던 환자, 3) 3∼4기 환자들 중 내과적 질환 때문에 수술을 할 수 없는 환자와 같은 세 그룹은 생존율 증가를 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 캐나다와 호주,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이 세 가지 환자들 대상으로 급여를 해 준 것이다. 즉, 충분한 근거는 아니지만 근거는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고형우=물론 보험에서도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여러 사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난소암의 특징이 1차보다 나중에 치료하기 어려워지니 1차에서 빨리 치료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며, 그런 쪽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난소암 치료 급여화가 10년째 답보상태라는 지적도 있다.

◇김병기=난소암에서 아바스틴은 두 개의 임상 결과로 급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심평원과 암질환심의위원회 담당자는 이러한 차이에 대한 인지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대부분 평가할 때 평균적인 기준으로 평가하다 보니 많은 임상시험 결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뚜렷한 생존기간 연장이 확인되지도 않았고, 다른 암에 비해 자료가 부족해 보이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희귀암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난소암은 연구과제마저도 채택이 잘 안 된다. 정부에서는 폐암 등 다빈도 암의 해결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소수암이 어쩔 수 없이 희생할 수 밖에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전반적으로 보장성 강화의 흐름으로 가고 있는 현재, 소수암도 적극적으로 배려해주셨으면 고마울 것 같다.

◇고형우=난소암 같은 경우 1차,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초기 치료에 있어서 표적치료제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기준이나 용법, 용량, 기간 등이 학회, 전문가, 가이드라인, 교과서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제한적으로나마 급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부는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정책’에 따라 암질환에서 보험 적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난소암도 확대되고 있다. 난소암 질환자에 대한 보험급여 확대도 희망고문이 되지 않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검토해서 급여가 일부나마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병기=난소암은 급여의 사각지대에 있기 때문에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난소암에 특별대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난소암은 1차, 2차 계속 치료가 이어지지만 1차가 가장 효율적인 단계이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인프라를 1차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현재 1차에서 사용 가능한 표적치료제는 아바스틴 한 가지뿐이며 향후 10여년 안에는 새롭게 등재될 약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 빨리 급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김재원=1차 치료에서 최대한 생존율, 재발을 늦춰주는 무진행생존기간 연장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쓸 수 있는 자원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단비=난소암 보장성 강화라는 주제로 오늘과 같은 패널 토의도 여러 번 진행됐고, 전문가들도 매번 토론을 하는데 환자들이 이를 보면 분명 희망을 갖게 될 거다. 환자들이 하루빨리 실제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가 취해지길 바란다.

정리=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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