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피니언 > 칼럼 > 사이언스토크

[사이언스 토크] PM10과 은밀한 킬러

[사이언스 토크] PM10과 은밀한 킬러 기사의 사진
서울의 스모그. 위키미디어
PM10. 오후 10시란 뜻이 아니다. PM(Particulate Matter)10은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1㎛=1000분의 1㎜) 이하의 ‘미세먼지’를 지칭한다. 지난달 서울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81∼150㎍/㎥) 이상의 수준을 보인 날이 총 18일이나 되었다. 미세먼지 중 지름이 2.5㎛ 이하인 ‘초미세먼지(PM2.5)’는 ‘나쁨’(51∼100㎍/㎥)을 넘어선 날이 3일 정도였으나 ‘보통’(16∼50㎍/㎥) 범위에 있으면서 40㎍/㎥을 넘어 나쁨에 근접한 날이 10여일이나 됐다.

PM10과 PM2.5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황사가 주는 것보다 더 심각함에도 이를 경계하는 인식은 매우 낮다. 사람 머리카락 굵기(50∼70㎛)와 비교할 때 PM10은 5분의 1, PM2.5는 20분의 1 정도이니 이들의 증감을 체감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위험은 늘 은밀하게 다가오고 그 기운은 봄의 대기를 장막처럼 덮는다.

PM10은 자동차와 공장 배기가스 그리고 황사를 통해 유발되지만 PM2.5의 주된 배출원은 자동차 배기가스다. PM2.5가 미세먼지보다 더 위험한 것은 공기와 혈액이 만나는 폐의 가장 깊은 곳 허파꽈리까지 도달하고, 여기서 혈관으로 침투하여 독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이 이유로 세계보건기구는 디젤연소 시 배출되는 PM2.5 ‘블랙카본’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유럽 지역의 2013년 연구는 PM2.5 농도가 10㎍/㎥ 증가하면 폐암 발병률이 36% 증가함을 보고한 바 있다.

PM2.5 발생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나라에 속한다. 문제는 이러함에도 우리의 초미세먼지 오염 기준이 국제 기준에 비해 느슨하다는 점이다. 도로변의 대기질 정보 전광판에 초미세먼지 농도 수준이 ‘보통’임을 알려도 이는 세계보건기구의 하루 권고 기준(25㎍/㎥)의 2배에 이를 수 있는 기준이다.

세계보건기구 보고서에 의하면 2012년 기준 대기오염 사망자는 820만명에 이르고 이는 환경오염 전체 사망자의 65%를 차지한다. 이 중 우리나라 환경오염 사망자는 3만2678명이다. 국내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가 5000명 내외임을 고려할 때 매우 높은 수치다. 은밀한 킬러 PM2.5, 초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할 때다.

노태호(KEI 선임연구위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