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글로시 메이크업베이스] 보정·광택력 최하점… ‘겔랑’ 이름값 못하고 꼴찌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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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을 했으면서도 화장을 안 한 것처럼 보이게 하라.” 최근 몇 해 동안 유행하고 있는 메이크업 스타일이다. 특히 올봄에는 건강한 피부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윤기와 빛이 느껴지는 스트로빙(Strobing) 메이크업이 인기다. 현란한 조명등, 섬광 등을 의미하는 스트롭(strobe)에서 기인한 스트로빙 메이크업은 얼굴에 조명을 켠 듯 환하게 피부 결을 연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가장 중요한 것이 메이크업베이스의 선택이다. 메이크업베이스는 파운데이션 전 단계에 사용하는 제품으로, 피부에 윤기를 주고 색조화장품의 발색력을 높여 준다. 자연스런 광택감을 연출해줄 수 있는 메이크업베이스, 어떤 브랜드 제품이 효과가 가장 뛰어난지 국민 컨슈머리포트가 평가에 나섰다.

◇유통 경로별 베스트 제품 평가=소비자들이 많이 쓰는 글로시메이크업베이스 제품들을 평가하기 위해 유통경로별로 베스트셀러 제품을 알아봤다. 현대백화점과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 영, SK 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에서 각각 지난 3월 한 달 매출 베스트 제품 5개씩(표 참조)을 추천받았다. 이들 중 5개를 골랐다. 우선 유통경로별 1위에 오른 제품을 선택했다. 현대백화점의 겔랑 ‘로르 메이크업베이스(30㎖·9만4000원), 올리브영의 손앤박 ‘톤 업 베이스’(50㎖·2만5000원), 11번가의 맥 ‘스트롭 크림’(50㎖·4만9000원)을 우선 골랐다. 다음으로 국산 색조 전문브랜드 제품인 VDL ‘루미레이어 프라이머’(30㎖·1만7400원)를 추가했다. 추천받은 제품 중 유일한 일본 제품인 RMK ‘메이크업베이스’(30㎖·4만2000원)를 더해 5개 제품을 최종 확정했다.

◇전문가가 상대평가로 진행=글로시메이크업베이스 평가는 애브뉴준오 고진영 원장, 장안대학교 뷰티케어과 김정숙 학과장, AnG클리닉 안지현 원장,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의 저자 최윤정씨, 뷰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현정씨(브레인파이 대표·이상 가나다순)가 맡았다. 브랜드에 대한 선입관을 없애기 위해 제품의 적당량을 일회용 용기에 담아 지난달 30일 평가자들에게 보냈다. 평가는 발림성, 흡수성, 보습력, 보정력, 자연스런 광택력, 메이크업과의 어울림 6개 항목에 대해 평가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1차 종합평가를 했다. 이어 평가자들에게 성분을 알려준 다음 이에 대해 평가하도록 했다. 가격을 밝힌 다음 최종평가를 실시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됐다.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 꼴찌 수모=프랑스 브랜드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겔랑의 메이크업 베이스 제품이 최하점을 받았다. 최종 평점은 5점 만점(이하 동일)에 2.2점이었다.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44점이다. 평가대상 제품 중 최고가였던 이 제품은 최저가보다 6배 이상 비쌌다. 이름값과 함께 몸값도 해내지 못했다.

흡수성(4.4점)과 보습력(4.6)에서는 최고점을 받았으나 메이크업베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인 보정력(1.2점)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또 요즘 유행 메이크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연스런 광택력(1.4)에서도 꼴찌를 했다. 메이크업과의 어울림(2.0점)에서도 최저점을 받아 글로시메이크업베이스로서의 효과는 기대 이하였다. 재료에 금이 들어 있는 점이 눈에 띄었으나 문제성분이 많이 함유된 것으로 지적받아 성분평가도 3위에 그쳤다. 안지현 박사는 “발암성이 의심되는 BHT 성분을 함유하고 있고,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는 PEG계 성분이 같이 들어 있다”면서 성분 평가에서 최하점을 주었다. 방부제 성분인 페녹시에탄올이 많이 들어가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1차 종합평가(2.4점)에선 4위였으나 가격이 공개되면서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피현정 대표는 “금방 건조해지는 피부, 광 피부 연출이 싫은 사람이라면 써볼만한 제품”이라고 추천했다.

이번 평가에선 무더기 동점이 나왔다. 맥, VDL, 손앤박 메이크업베이스가 최종평점 3.4점으로 동률 1위를 차지했다. 손앤박은 보정력(5.0점) 항목에서 5명의 평가자 모두에게 최고점을 받는 기록을 세웠다. 자연스런 광택력(2.2점), 메이크업과의 어울림(2.2점) 등에선 다소 점수가 떨어져 1차 평가항목에서도 3위에 그쳤다. 하지만 성분평가에서 최고점(3.7점)을 받은 다음 착한 가격으로 최종평가에서 1위로 차고 올라왔다. 이 제품은 이번 평가대상 중 최저가였다. 최종평가에서 최고점을 준 최윤정씨는 “핑크 베이스로 노란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사용하면 피부 톤 보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제품력에 비해 가격도 착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맥 제품은 자연스런 광택력(4.6점)에서 최고점을 받았고, 메이크업과의 어울림(3.8점) 항목에서도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단 발림성(1.8점), 흡수성(2.2점)은 최하점이었다. 고진영 원장은 “보기엔 펄감이 많아 보이나 흡수된 뒤 은은한 광택감이 남는다”면서 “글로시메이크업베이스로서의 기능이 제일 뛰어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안 박사는 “함유성분 중 적색 504호는 착색제로 눈 주위와 입술에 사용할 수 없는 성분이므로 눈가와 입술에는 바르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또 김정숙 교수는 “광을 내기에는 효과적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건조한 느낌이 난다”고 지적했다. 건성피부를 가진 소비자라면 귀담아 들어야 할 지적이다.

VDL 제품은 메이크업과의 어울림에서 최고점(4.4점)을 받았고, 자연스런 광택력(4.2)에 대한 평가도 좋았다. 1차 종합평가에서도 최고점(4.4점)을 받았다. 하지만 성분평가(2.8점)에서 주춤하면서 단독 1위를 지켜내지 못했다. 실리콘, 설페이트, 페녹시에탄올, 사이클로펜타실록산, 피이지10-디메치콘, 각종 향료가 문제성분으로 지적됐다. 피 대표는 “펄감이 투명하고 선명하며 지속성이 좋아 스트로빙 메이크업을 하기에 안성맞춤한 제품”이라며 “발색력이 좋아 파운데이션과 궁합이 잘 맞고 밀착력도 좋은 편이어서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을 여러 가지 바르는 요즘 트렌드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RMK 메이크업베이스는 최종평점 2.6점으로 4위에 머물렀다. 발림성(3.6점)에서는 최고점을 받았고, 흡수성(3.6점), 보습력(3.0점)은 좋은 편이나 보정력(1.8점)과 자연스런 광택력(2.6점) 등은 떨어지는 편이었다. 성분평가(2.3점)에서도 최하점을 받았다. 최씨는 “보습력이 뛰어난 쉐어버터 성분이 함유된 것은 좋지만 실리콘, 알코올,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 특히 암 유발의심물질인 탤크 성분 등 문제성분이 꽤 많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겔랑 제품과 마찬가지로 BHT와 PEG계 성분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고 원장은 “톤 보정이나 광택 효과보다는 수분감을 좀더 채워주고 파운데이션이 잘 흡수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주는 메이크업베이스 제품”이라고 평했다.

글=김혜림 선임기자, 사진=김지훈 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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