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피니언 > 칼럼 > 축제와 축제사이

[축제와 축제 사이] <15> 줄다리기

[축제와 축제 사이] <15> 줄다리기 기사의 사진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위원회 제공
지난해 12월 뜻밖의 소식에 축제계가 떠들썩했다. 유년시절 학교 운동회에서나 보던 줄다리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지정됐다. 줄다리기는 가을 운동회에서 늘 빠지지 않던 종목이라 딱히 새롭거나 재미있었다는 기억은 별로 없다. 그저 단체로 줄 앞에 서면 청팀과 홍팀으로 나뉘어 나도 모르게 힘을 쓰게 되는 체육 종목 정도로 여겼었는데, 그마저도 중학생이 된 이후에는 해본 적이 없다. 그런 줄다리기가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이라니.

무엇보다 잘한 일은 아시아의 벼농사 문화권에서 유사하게 발달한 줄다리기를 한국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4개국이 긴밀한 협공 작전을 펼쳐 아시아권역의 또 다른 공통된 문화로 부각시켰다는 점이다. 다문화 시대가 시작되고 아시아 전체가 새롭게 주목받는 시점에서 공통된 줄다리기 문화는 아시아를 더욱 촘촘하게 엮어주는 매개가 될 것이 분명하다.

때마침 한국의 대표적 줄다리기 축제인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가 7일 개막했다. 우리나라에는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 외에도 경남 창녕의 연산줄다리기, 강원도 삼척의 기줄다리기, 경남 의령의 큰줄댕기기 등 곳곳에 다양한 전통 줄다리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중 줄다리기를 축제로 만들어 지역을 알리고 줄다리기 박물관까지 세운 당진시가 대표적인 줄다리기 도시로 유네스코 등재의 위상과 선점 효과를 동시에 누리고 있다.

기지시 줄다리기는 마을의 전통 방식으로 줄을 만들고 윗마을과 아랫마을로 나뉘어 힘겨루기가 진행되는데 예로부터 윗마을이 이기면 나라가 태평하고 아랫마을이 이기면 그해 풍년이 든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럼 올해는 어느 쪽이 이길까. 어느 쪽이 이기든 흐뭇하긴 마찬가지겠지만 말이다. 동무들과 낑낑대며 줄 당기던 시절을 추억하며 이번 주말엔 당진이다.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 소장)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