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토마토 파스타소스] 시장선 4등인데… 토마토 함량 최다 ‘동원’이 챔프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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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잔치가 한창이다. 지난 겨울 유난했던 추위에 움츠러들었던 어깨를 활짝 펴고 꽃놀이를 즐기는 요즘이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지만 웬일인지 나른하고 피로해서 꼬박꼬박 졸기도 한다. 소화도 잘 안되고 입맛도 떨어진다. 겨울보다 낮의 길이가 긴 봄에는 활동시간이 늘어나면서 휴식과 수면시간이 줄어들고 피로가 쌓여 춘곤증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맘때 식구들은 식탁에 앉아 수저를 들었다 놨다 한다. 아이들은 물론 특별히 ‘토종 입맛’이 아닌 어른들의 입맛을 돌리는 데도 도움이 될 만한 메뉴가 있다. 바로 파스타다. “파스타를 집에서?”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요즘 인스턴트 파스타소스가 다양하게 나와 있어 가정에서도 손쉽게 파스타를 만들 수 있다. 면만 알맞게 삶은 다음 시중에서 판매하는 파스타소스를 고루 섞어 주기만 하면 된다. 가족들의 잃은 입맛을 되찾아주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파스타소스, 어떤 브랜드 제품의 맛이 좋은지 국민 컨슈머리포트가 평가에 나섰다.

◇베스트셀러 5개 제품을 상대 평가=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파스타소스를 평가하기 위해 시장점유율 상위 제품을 알아봤다. 시장조사기관 링크 아즈텍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매출 상위 5개 브랜드는 대상 청정원(점유율 33%), CJ 백설표(28%), 오뚜기(24%), 동원F&B(3%), 샘표 폰타나(1%)다. 이들 브랜드에선 토마토·크림·오일 소스 등 다양한 파스타소스들이 나오고 있다. 평가는 파스타소스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토마토파스타소스를 하기로 했다. 토마토파스타소스도 2∼3가지 종류가 나오는 일부 브랜드에는 마케팅팀에게 대표적인 제품을 추천받아 5가지 평가 대상을 결정했다. 대상 청정원 ‘구운 마늘과 양파 토마토스파게티소스’(600g·4200원), CJ 제일제당 백설 ‘토마토파스타소스’(455g·3300원), 오뚜기 ‘프레스코 토마토스파게티소스’(685g·3600원), 동원 F&B 파스타를 만들자 ‘7가지 신선한 야채 토마토파스타소스’(455g·6100원), 샘표 폰타나 ‘나폴리 청키 토마토파스타소스’(440g·4100원)이다. 토마토파스타소스는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 지하식품매장에서 지난 6일 구입했다.

토마토파스타소스 평가는 지난 7일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 장소로 유명해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이탈리아 식당 보칼리노에서 진행됐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영감을 받은 인테리어와 세련된 이탈리안 요리를 선보여 미식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보칼리노’ 셰프들이 평가에 나섰다. 보칼리노 장승우 부주방장과 김민기·김정호·조호현·김도헌 셰프가 다섯 가지 제품을 날카로운 입맛으로 비교, 평가했다.

평가할 소스를 병에서 그릇에 옮겨 담고 1∼5 번호표를 붙였다. 평가할 때 브랜드에 대한 선입견이 끼어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겉보기에도 다섯 가지 소스는 제각각이었다. 토마토소스인 만큼 모두 붉은색이었지만 채도가 달랐으며 농도도 달랐다.

토마토파스타소스 평가는 빛깔, 향, 농도, 풍미, 염도, 식감, 파스타와의 어우러짐 등 7개 항목을 기준으로 했다. 7개 항목 평가를 바탕으로 1차 종합평가를 했다. 이어 제품 병에 표기된 재료를 셰프들에게 알려주고 이에 대한 평가를 했다. 5개 제품의 가격을 공개한 다음 최종평가를 진행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했다.

셰프들은 먼저 빛깔을 살펴본 다음, 킁킁 냄새를 맡고, 스푼으로 소스를 떠서 떨어뜨려보면서 농도를 평가했다. 그런 다음 조금씩 떠먹어보면서 풍미 염도 식감 등을 비교했다. 5가지 소스의 맛이 섞이는 것을 막기 위해 중간 중간 물을 마셔가면서 평가한 셰프들은 “5개 소스 모두에서 조미료 맛이 난다”고 입을 모았다.

◇시장점유율 3% 제품이 1등 차지=토마토파스타소스 평가 결과 이변이 일어났다. 소비자들의 입맛은 비교적 정확해서 시장점유율 상위 제품들이 대부분 평가 점수도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이번 평가에선 시장점유율 4위(3%) 제품이 1위(33%) 제품을 제치고 최종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동원 F&B 소스가 그 주인공이다. 최종 평점은 5점 만점(이하 동일)에 4.0점이었다. 큼직한 채소들이 들어 있어 보기에도 먹음직스런 이 제품은 식감 항목에서 최고점(3.6점)을 받았다. 다른 평가 항목에서도 비교적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은 동원 소스는 1차 종합평가(3.8점)와 재료 평가(4.0점)에서도 최고점을 받았다. 토마토 함량(75.2%)이 가장 높았고, 새송이버섯 호박 당근 블랙올리브 샐러리 청피망 홍피망 등 채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었다. 가격이 최저가 제품보다 2.5배 정도 비쌌으나 최종평가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장승우 부주방장은 “1번 소스는 직접 만든 소스처럼 적당한 농도와 식감을 갖고 있다”고 호평했다. 조호현 셰프는 “다양한 재료가 들어 있고, 풍미와 향은 좋으나 후추 향이 조금 강하다”며 아쉬워했다.

2위는 최종평점 3.6점을 받은 오뚜기 소스가 차지했다. 시장점유율 3위인 오뚜기 소스는 향(4.0점), 풍미(4.0점), 식감(3.6점)에서 최고점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1차 종합평가(3.4점)에선 청정원·백설 소스와 동점이었으나 재료평가(3.6점)와 가성비에서 이들을 따돌리고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토마토 함량이 75%로 두 제품에 비해 높았고, 할라피뇨 피클 피망 등 채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편이었다. 특히 가격이 평가 대상 중 최저가였다. 김정호 셰프는 “3번 소스는 밸런스가 좋다”면서 “대중적인 토마토소스의 맛을 갖고 있어 일반인들에게 어필할 만하다”고 평했다. 조 셰프는 “할라피뇨 피망 등 재료가 소스와 잘 어울리지만 조금 달고 조미료 맛이 난다”고 지적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청정원 소스와 2위인 백설표 소스가 동률 3위로 가까스로 체면을 지켰다. 최종 평점은 3.2점. 청정원 소스는 지나치게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맞춤한 맛으로 염도(3.8점)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1차 종합평가(3.4점)에선 동률 2위였으나 재료평가(3.0점)에서 4위로 내려앉으면서 2위 자리를 놓쳤다. 토마토 함량이 70.8%로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바질 오레가노 등 허브만 들어 있었다. 가격도 오뚜기 소스보다 비쌌다.

백설표 소스는 빛깔(4.4점), 농도(4.2점), 파스타와의 어우러짐(3.8점)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1차 종합평가에서 3.4점으로 동률 2위였으나 재료평가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토마토 함량이 70.6%로 낮은 편이었으며, 양파 샐러리 등 채소가 조금밖에 들어있지 않았다. 김민기 셰프는 “오레가노 향이 지나치게 강해 균형감을 잃었다”고 평했다. 건더기가 너무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정호 셰프는 “재료를 모두 갈아 놓은 것 같다”면서 “파스타를 만들었을 때 밋밋할 것”이라고 말했다.

5위는 최종평점 1.0점에 그친 폰타나 소스였다. 폰타나 소스는 전 항목에서 최저점을 받는 부진을 보였다. 조 셰프는 “전분 맛이 강해 본연의 토마토소스 맛을 느낄 수가 없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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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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