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문화·생태·사람 조화 파괴 아닌 상생… 주민 똘똘 뭉치니 마을엔 ‘르네상스’ 기사의 사진
경기도 수원시는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 장안문 주변을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특구로 개발하고 있다. 전통 한옥형태로 지은 전통문화를 교육하고 체험할 수 있는 예절교육관·전통식생활체험관 전경. 수원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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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문화의 시대’입니다. 문화가 들어가면 죽어가던 것도 살아나죠. 수원 원도심(구도심)이 문화 전성시대를 열어줄 겁니다. 집을 부술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을 바꿔야 합니다.”

경기도 수원시의 도시 재생을 총괄하는 도태호 제2부시장의 말이다. 도 부시장의 말처럼 수원시 수원화성 일대 원도심 개발 사업은 ‘낡은 걸 모두 부수고 새 것을 짓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문화’ ‘생태’ ‘사람’이 조화롭게 상생하는 원도심 재생이 추진되고 있다.

행궁동 일원 생태교통 수원 2013과 연계한 도심 활력증진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원도심 쇠퇴 지역에 대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도시재생 전략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문화가 원도심 재생 이끈다=수원시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華城)의 역사와 문화를 총체적으로 소개하는 수원화성박물관을 2009년 4월 수원행궁 인근 매향동에 개관하는 등 일대 문화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행궁 옆 신풍동 부지에 수원시립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앞서 2014년 3월에는 팔달구 청사를 수원화성박물관 옆으로 신축 이전했다.

시는 또 장안문 주변을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특구로 개발하고 있다.

전통문화를 교육하고 체험할 수 있는 예절교육관과 전통식생활체험관(950㎡) 등을 전통 한옥 형태로 지었다. 또 인근에 궁중문화체험관과 한옥체험관(게스트하우스)을 추가로 건립 중이다. 시는 한옥마을을 수원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개발할 계획이다. 수원화성과 수원행궁 일대 쇠퇴했던 원도심은 이처럼 ‘문화’를 입히고 행정시설을 유치하면서 서서히 활력이 살아나고 있다.

◇마을르네상스 사업, 원도심 재생의 또 다른 축=수원시가 2011년부터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마을르네상스’ 사업도 원도심 재생의 주요 축이다. 낙후된 원도심을 ‘다시 태어나게 한다’는 의미로 마을르네상스라고 명명한 이 사업은 주민 스스로 문화와 예술, 건축, 환경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삶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민간 주도의 마을 가꾸기 사업이다.

마을의 노후·불량 주택을 일제히 철거한 뒤 아파트를 신축하는 기존 재개발과 달리 주민 스스로 공동체를 만들어 마을 발전 계획을 세우고 단계적으로 도시를 재생·정비해 나가는 사업이다. 도시기반시설을 조성하고 주민들은 주택 등을 스스로 재생시킴으로써 원주민이 마을을 떠나지 않고 이웃사촌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마을 만들기를 지향한다.

시는 도시르네상스와 함께 주민이 직접 계획 단계부터 실행까지 참여하는 마을르네상스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수원시 마을 만들기 조례에 근거해 2010년 ‘마을만들기추진단’에서 출발한 마을르네상스센터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 지역·수원·한국형 등 3개 주제로 나눠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사업은 크게 교육 프로그램과 지원 사업으로 나뉜다. 지원 사업에선 소공간 중심의 하드웨어 사업과 공공시설을 포함한 주거개선 사업을 진행하는 주민제안 공모 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수원 마을르네상스센터는 상·하반기로 나눠 연 2회 마을르네상스 사업계획서를 공모한다. 주민 15명 이상이 모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자발적인 주민 참여 덕분에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600건 넘는 마을재생 공모 사업을 추진했다”며 “공모 사업에 참여하는 주민들이 계속 늘어나는 것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원도심 도시재생 위해 ‘생태교통 개념’ 도입=시는 원도심을 사람 중심, 보행 중심으로 재정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행궁동 3만4000㎡에 국비 등 130억원을 들여 도로와 간판 정비, 전신주 지중화, 벽화, 골목길 등 기반시설을 정비했다.

‘2013 세계 생태교통 페스티벌’을 개최해 8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원도심인 행궁동은 이 축제를 계기로 ‘살기 좋고 걷기 좋은 생태교통 마을’이란 찬사를 받았고 수원의 새 명소가 됐다. 생태교통 페스티벌은 생태교통을 통해 행궁동의 도시 재생을 시도한 최초의 시도라 할 수 있다. 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2016수원화성방문의해’를 내걸고 원도심을 관광자원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로 축성 220년이 되는 수원화성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대내외에 알려 수원을 글로벌 관광도시로 브랜드화하겠다는 것이다.

◇초등학교를 도시재생 거점으로 활용=수원시는 수원행궁 인근 남창초등학교 등을 대상으로 특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 여건과 주거환경 악화로 젊은층이 떠나면서 침체를 맞은 초등학교를 문화예술·생태환경 교육의 거점이자 주민 소통 공간으로 변화시켜 원도심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남창초교를 ‘아토피 특성화 학교’로 운영하고 있다. 또 주변 유휴시설 매입과 노후주택 리모델링을 통해 공동 육아방과 공부방도 확충할 예정이다. 주차공간 확보, CCTV 설치, 방범기동순찰대 활동, 골목길 정비, 안심등 설치 등 ‘선샤인 프로젝트’를 통해 안전한 마을환경 조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염태영 수원시장 "생태교통개념 도입… 차 없는 사람 중심 마을 조성"

"생태교통 개념을 도입해 '자동차 없는 마을'을 만들고 사람 중심, 보행 중심의 마을을 조성해 침체된 수원의 원도심을 재정비하겠습니다."

염태영 경기도 수원시장은 1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13년 세계 생태교통 페스티벌 이후 원도심의 도로와 골목길 등 기반시설을 정비했으며 간판 정비, 전신주 지중화, 공동체 공간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염 시장은 "수원 원도심은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華城)을 안고 있다"며 "문화재보호구역이라 규제가 심하고 재개발도 안 되고, 건축 높이도 충분히 확보할 수 없어 굉장히 낙후될 수밖에 없다"고 원도심 개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 때문에 원도심을 재생하면서 지역 특성을 반영한 '생태'와 '문화' 코드를 접목했다고 강조했다.

염 시장은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이 있는 행궁동과 인근 매향동 등은 재래시장과 상가들이 밀집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교통 요충지이고 수원 원도심의 교통, 상업, 금융 중심지"라며 "구청, 미술관, 박물관 등 문화시설을 확충해 낙후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소개했다. 화성의 역사와 문화를 총체적으로 소개하는 수원화성박물관이 7년 전 매향동에 문을 열었고 지난해 10월에는 수원시립미술관이 화성행궁 인근에 들어서는 등 일대가 문화시설 확충에 힘입어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염 시장은 "수원화성 축성 220주년을 맞아 올해를 '수원화성 방문의 해'로 정했다"며 "관광특구로 지정된 수원화성 일대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관광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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