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백성을 사랑한 정조, 왜 나무를 심었을까 기사의 사진
개혁군주 정조는 우리 역사 최고의 ‘식목왕’이었다. 7년 동안 12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정조가 심은 나무는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다. 한국전통조경학회 상임연구원인 저자는 정조가 왕실과 백성의 번영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 선택한 ‘나무심기’의 기록을 샅샅이 들춰냈다. ‘나무 심는 임금님’ 정조의 삶을 통해 참된 리더의 모습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정조의 나무심기는 뒤주에 갇혀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를 향한 효심에서 비롯됐다. 아버지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며 생명의 나무를 심었다. 경희궁에는 물을 머금은 땅에서 자라는 버드나무와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대추나무가 많다. 어려운 현실을 딛고 왕실의 부흥과 백성들이 잘살 수 있는 길을 열어가고 싶었던 정조의 희망이 담긴 나무들이다.

잎을 갉아먹어 소나무를 죽게 만드는 송충이를 죽이는 데도 몇 날 며칠을 고민하던 정조였다. 이런 왕이었으니 자기 백성들을 어떻게 대했겠는가. 온양행궁의 느티나무는 조선왕실의 버팀목이라는 의미로, 대기만성 밤나무는 백성들의 먹거리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심었다. 호위병을 닮은 전나무, 화성을 가득 채운 뽕나무, 인재를 상징하는 오얏나무 등에 얽힌 사연들이 흥미롭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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