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삶의 끝을 아름답게 2부 ⑧] 경기도의회 ‘웰다잉 문화조성 조례’ 대표 발의 이효경 도의원 기사의 사진
2부 : 웰다잉, 이제 준비합시다
⑧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하는 사람들


‘웰다잉 문화 조성을 통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인간으로서 존엄을 보호함을 목적으로 한다.’ 웰다잉 조례 1조에는 이런 내용이 담겼다.

경기도의회는 지난달 2일 ‘웰다잉 문화 조성에 관한 조례’를 만들었다. ‘웰다잉 조례’ 제정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이다. 조례는 존엄한 죽음과 웰다잉 문화에 대한 인식 조사를 거쳐 도지사가 웰다잉 문화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확산, 웰다잉 관련 교육 및 프로그램 운영, 건전한 장례문화 조성 등 구체적 방안도 포함됐다.

최근 제정된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일명 웰다잉법)은 2018년 2월에 시행된다. 준비 기간 2년을 뒀다. 보건복지부는 시행령과 시행규칙 등 하위법령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나 여전히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존엄한 죽음을 고민할 기회도 부족하다. 이 때문에 존엄한 죽음에 대한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

경기도의 ‘웰다잉 조례’는 존엄한 죽음을 스스로 결정하는 권리를 주자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대표 발의한 이효경(사진) 경기도의원은 18일 “시어머니의 죽음과 친정어머니 투병을 겪으면서 존엄한 죽음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했다.

2005년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을 잃은 이 의원의 시어머니는 2007년 요양병원에서 숨을 거둘 때까지 눈도 한 번 제대로 뜨지 못했다. 마음고생만큼이나 경제적 부담도 컸다고 한다. 간병비만 한 달에 200만원이 넘게 나갔다.

2013년엔 이 의원의 친정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졌다. 의식을 잃고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한 친정어머니에게 의료진은 기도삽관을 권했다. 이 의원은 지난했던 시어머니의 투병이 떠올라 반대했지만 다른 가족은 불효라는 생각에 그러지 못했다. 이 의원은 “어머니가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미리 알고 작성할 기회가 있었다면 죽음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가지고 존엄한 죽음을 맞을 수 있을 텐데”라고 했다. 친정어머니는 의식도 없이 요양병원에서 2년 넘게 병상을 지키고 있다.

‘웰다잉 조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제 시작이다. 경기도의회는 연구용역을 거쳐 올해 안에 웰다잉 문화조성을 위한 로드맵(기본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내년에 노령자 대상 웰다잉 교육 프로그램 운영,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등의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이 의원은 “누구에게나 죽음을 스스로 준비하고 삶을 아름답게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며 “웰다잉 조례가 다른 지자체로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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