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포럼-안충영] 중국의 장기 침체와 우리의 대응 기사의 사진
중국경제의 침체가 예사롭지 않다. 중국경제는 10%대 고도성장시대를 마감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 중국경제 성장률을 6.5%로 전망했다. 작년의 6.9% 성장치보다 크게 하락한 것이다. 내년에는 6.2%로 더욱 낮게 잡고 있다. 중국경제의 구조적 저성장 진입은 세계경제 전체에 커다란 하방 리스크가 되고 있다.

중국경제의 1% 포인트 성장률 하락은 우리 성장률을 0.5% 포인트 감소시키고 있다. 우리 수출의 26%가 중국시장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서도 중국의 저성장과 부품소재의 자국산 수입 대체로 말미암아 대중국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20% 포인트 내외 떨어지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고속 공업화를 위해 중후장대형 산업인 조선, 철강, 반도체, 전자, 석유화학 등에서 대규모 투자를 지속했다. 그 결과 중국발 과잉설비에 따른 저가 공세는 우리나라의 조선, 철강, 가전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중국이 저성장 체제를 맞게 됨에 따라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될 것인가. 우선 중국과 직접 경합하는 업종에서 과감한 구조조정과 함께 대대적인 산업혁신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당연히 관련 중소부품 소재 업체의 경쟁력 강화도 동시에 수반되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동안 중국이 제조업 중시와 수출 주도의 쌍끌이 성장 방식에서 서비스산업 진흥과 내수산업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는 OECD 국가 가운데 제일 먼저 중국과의 FTA를 발효시켰다. 금년 1월 발효된 한·중 FTA에 따라 관세 인하 등의 선점 효과의 혜택을 누려야 한다.

중국에는 1인당 GDP 2만 달러 수준의 소비력을 가진 사람이 6000만명 있다고 한다. 일부 연해지역의 구매력 기준 1인당 GDP는 2011년 이미 3만 달러를 넘었다고 한다. 중국의 고소득층 소비자들은 한류 붐을 타고 한국산 화장품과 유기농 청정식품을 선호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마침 한국산 삼계탕의 중국 수출길도 열렸다. 진공포장 식품류들은 중국 내수시장에서 새롭게 한류를 선도하는 품목이 되고 있다.

한·중 FTA 발효는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를 준다. 중국시장에 진출하려는 다국적 기업들이 한국에 직접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서해안 새만금에 일본 기업 도레이가 슈퍼엔지니어링플라스틱(PPS) 공장을 곧 가동할 전망이다. 이탈리아 화장품 업체인 인터코스도 중국과 국내 시장을 겨냥, 한국에 진출해 외국인 직접 투자의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최근 중국기업이 국내 문화 콘텐츠 등 다양한 업종에 진출하고 있다. 상호주의 관점에서 이미 진출한 대기업 외에 우리 국내 중소기업들도 중국 내수시장의 틈새를 적극 개척해야 한다. 중국의 대규모 청정에너지 사업에 발전설비 및 기자재 생산 중소기업체들과 대기업의 동반 진출을 배가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동반위가 추진하는 상생 서포터스 프로그램은 대기업과 정부가 공동으로 재원을 마련, 해외 시장 개척을 염두에 두고 벤처중소기업 창업을 독려하고 청년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는 서비스산업의 해외 수출과 동일한 효과를 가져온다. 서비스 수출을 늘리려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을 다시 방문하고 싶도록 해야 한다. 최근 인천에서 6000명의 유커들이 참여한 치맥 파티는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한류와 연계한 한국의 화장품, 바이오 제품 체험과 의료관광을 패키지로 묶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이제 제주도에는 대형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민군복합 항구가 문을 열었다. 이를 계기로 중국인들이 우리 문화를 체험하고 문명국 한국의 이미지를 담아가기를 기대한다.

안충영(중앙대 석좌교수·동반성장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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