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방조제 끝물막이 완공 10년] 새롭게 드러낸 광야… 새 희망이 펼쳐진다 기사의 사진
새만금방조제 끝물막이 공사가 완공된 지 올해로 10년째가 됐다. 새만금방조제는 해마다 480만여명이 찾는 세계 명소가 됐다.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 일행과 옌타이시 기업가들이 21일 이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사진은 2006년 4월 21일 새만금방조제 끝물막이 공사 현장 모습. 새만금추진지원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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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21일 전북 군산시 가력도 부근 새만금방조제 위. 덤프트럭에 실려 온 엄청난 크기의 바위들이 쉴 새 없이 바다에 쏟아 부어졌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바위는 금세 서해로 떠내려가 버렸다. 초속 7m의 급물살과 사투를 벌이던 어는 순간, 물의 흐름이 멈췄다. “와∼”하고 환호성이 터지고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양쪽에 서 있던 강현욱 전북지사와 박홍수 농림부 장관이 중간에서 만나 뜨겁게 포옹을 하고 만세를 불렀다. 새만금방조제 끝물막이 공사가 비로소 완료된 것이었다. 그리고 이날 한반도 지도가 바뀌었다.

새만금방조제 최종 연결공사가 마무리된 지 꼭 10년을 사흘 앞둔 지난 18일 오후 새만금방조제 위를 달렸다. 군산 비응항을 지나 차창을 여니 바닷바람이 제법 거셌다. 전남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온 방문객들이 방조제 위에 음식을 펼쳐놓고 맛있게 식사를 했다. 신시도 근처 노란 유채밭에서는 사진을 찍는 연인들이 보였다. 방조제 중간지점에 세워진 33센터에서는 호수를 가로지르며 건설 중인 동서2축도로가 한눈에 들어왔다. 프랑스 유학 중 잠시 귀국해 처음으로 방조제에 찾아왔다는 김경희(32·여·인천시)씨는 “드넓은 방조제에 놀랐고 저 바다처럼 보이는 곳이 호수가 된다는 얘기에 또 놀랐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 이끌 ‘황금의 땅’… 내부개발 본격화=새만금사업이 시작된 날은 1991년 11월 28일. 하지만 환경오염을 우려한 환경단체들의 반대 등으로 방조제는 우여곡절 끝에 15년이 지난 뒤에야 최종 물막이가 끝났다. 이후 4년 뒤인 2010년 4월 27일 33.9㎞에 이르는 세계 최장의 새만금방조제가 마침내 완공됐다. 이로써 서울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이르는 409㎢의 새로운 부지가 생겼다. 이 가운데 71%는 매립되고 29%는 호수가 된다.

그렇게 10년, 새만금엔 새로운 땅이 솟아나고 있다. 현장에는 신항만 방파제(6월 완공)와 동서2축도로 등의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전북도는 내부개발이 본격화돼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황금의 땅’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새만금 부지는 농생명용지를 비롯해 국제협력용지, 환경생태용지, 산업연구용지, 관광레저용지, 배후도시용지 등으로 조성되고 있다. 이 사업엔 민자 10조3300억원을 비롯해 모두 22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2020년까지 1단계 사업(개발 면적의 72.7%)이 마쳐지고 이후 2단계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그동안 새로 들어난 땅은 전체 용지의 55%인 159.6㎢에 이른다. 이 가운데 3곳 600㏊에선 지난해부터 사료작물이 재배되고 있다. 산업단지엔 공장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방문객·투자 기업 잇따라=방조제는 세계 명소가 됐다. 2010년 845만여명이 찾아온 이후 해마다 480만여명이 방문한다. 21일엔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 일행과 옌타이시 기업가들이 이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국내외 투자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산업단지엔 1조원을 투자한 OCISE의 열병합발전소가 이달 완공된다. 또 3000억원을 들인 일본 도레이사의 PPS수지, PPS수지용원료 공장과 1210억원을 투입한 벨기에 솔베이사의 고분산실리카 공장이 각각 7월과 12월에 모두 지어진다.

새만금은 전북의 경제 발전은 물론 국가 경제에도 새롭고 큰 기회의 장을 제공할 것으로평가받고 있다. 새만금개발청과 전북도는 이곳을 ‘글로벌 자유무역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지난해엔 새만금이 ‘한·중 산업협력단지’로 단독 지정돼 꿈을 부풀게 하고 있다.

전북도는 차질 없는 새만금 기반시설 구축을 위해 땀 흘리고 있다. 상류 유역의 수질개선과 담수호의 목표수질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공정이 더딘 것도 사실이다. 올해 4월 현재 농업용지와 산업용지를 중심으로 1단계 계획의 34%만 조성됐다. 특히 ‘새만금 국제공항’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에 전북도민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최재용 전북도 새만금추진지원단장은 “앞으로 정부·새만금개발청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현안을 해결해 나가겠다”며 “세계에 우뚝 설 수 있는 경제특구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하진 전북지사 “새만금, 앞으로 10년이 중요…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유치할 것”

“얼마 전 헬기를 타고 새만금을 둘러본 적이 있습니다. 장관이었어요. 광활한 새만금은 가슴을 벅차오르게 했습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20일 “내부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새만금 현장은 이제 손에 잡히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지사는 “2006년 방조제 끝물막이 공사가 완료될 때만 해도 가늠되지 않는 땅이었으나, 10년이 흘러 전체 용지의 반이 토지로 바뀌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사업 목표도 당초 농지확보에서 동북아 경제 중심지 조성으로 완전히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송 지사는 용지개발과 규제 자유, 인센티브 부여 등을 통해 경쟁력만 제대로 갖추면 새만금은 글로벌 자유무역의 중심지, 관광레저와 생태환경이 어우러진 명품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경제의 새 엔진으로 급부상한 중국과 인접해 국제 동서발전의 핵심 축을 맡기에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새만금에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최근 세계를 오가며 홍보에 열중하고 있는 송 지사는 “이곳은 드넓은 야영지는 물론 세계 최장의 방조제, 서해와 산이 겸비된 최적의 장소”라며 “반드시 유치에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새만금사업의 완성을 위해서는 지난 10년보다도 앞으로 10년이 정말 중요하다”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도민의 역량 결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송 지사는 특히 ‘새만금 신공항’을 숙원이자, 절박한 사업으로 꼽았다. 그는 “반드시 예비타당성 심사를 통과해 2023년 안에 국제공항으로 완공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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