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직격 인터뷰] 김관용 경북도지사 “사회통합과 갈등 좁히는 일에 내 목소리 낼 생각” 기사의 사진
경북도청 신도시 시대를 연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언제나 웃는 얼굴로 도민과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 지사는 “20여년 동안 야전사령관으로 현장에서 스킨십하면서 도민들의 충고를 들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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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시 풍천면 검무산 자락에 자리 잡은 경북도청 신청사. 전통한옥 양식으로 지어져 화제를 모은 신청사는 지난달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청식을 가졌다.

김관용(74) 경북도지사를 인터뷰하기 위해 19일 찾은 신청사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이들은 기와 65만장의 지붕이 장관인 본관, 병산서원 만대루를 형상화한 81m의 회랑, 전통 양반가의 대문에서 따온 솟을삼문, 안압지를 모티브로 한 세심지, 박근혜 대통령의 친필로 조각된 ‘경상북도청’ 표지석 등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바빴다.

명물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난 3개월 동안 이곳을 찾은 관광객만 18만명이나 된다. 평일에는 하루 평균 2000명, 주말에는 4000명 정도라고 한다.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청사 안내 해설사는 기존 6명에서 9명으로 늘어났고,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휴일에도 구내식당이 운영된다.

도지사를 만나기 위해 들어선 청사 현관에도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선비의 상징인 붓과 벼루를 형상화한 대형 조명등, 좌우에 걸린 한문과 한글로 쓴 대형 서예 작품, 복도 곳곳에 수놓아진 수묵화·화각·도자기·병풍 등이 눈을 사로잡았다.

순간 낯설지 않은 얼굴이 다가왔다. 김관용 도지사였다. 관광객들로 둘러싸인 채 현관에 꾸며진 삼국유사 목판 전시관 등을 직접 안내하고 설명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현관으로 나와 기념 촬영도 함께했고 수십m 떨어진 표지석까지 관광객들과 걸으며 담소하는 것도 마다치 않았다. 평소에도 이런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는 것이 도청 관계자의 귀띔이다. 정이 넘치는 이런 스킨십이 그를 매년 광역자치단체장 수행평가 1위 자리에 올려놓은 비결이 아닌가 싶다. 사람들의 얘기를 일일이 듣고 사진도 찍어주느라 김 지사와의 인터뷰는 예정보다 30여분 늦게 시작됐다. 여러 차례 양해를 구하는 모습에서 따뜻한 이웃 아저씨를 연상케 했다.



-인기가 대단한 것 같다. 비결이 무엇인가.

“항상 진정성을 갖고 도민들과 함께하려고 노력한다. 현장에 문제와 답이 있다고 보고 어려울 때나 기쁠 때나 도민의 곁에 있으려 했다. 구미시장 3선과 경북지사 3선을 하며 21년 동안 현장에서 야전사령관으로 뛰겠다는 심정으로 임했다. 이런 모습에 도민들이 점수를 후하게 준 것이 아닌가 싶다.”(김 지사는 민선 6기 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평가 여론조사에서 2014년 9월 조사가 시작된 이래 20차례 중 16차례나 1위를 차지했고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7개월 연속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민심(民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번 4·13총선 결과를 어떻게 보나.

“우리 국민이 한 단계 성숙해진 것 같다. 정치인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고 본다. 민심을 얻지 못한 위정자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정신을 차려야 한다. 국민의 생각을 제대로 살피고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해야 한다. 이것이 이번 총선이 주는 교훈이다.”

-신도청 시대가 드디어 열렸다. 도청 이전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단순한 청사 이전이 아니다. 행정과 문화, 역사와 혼이 함께 옮겨가는 정신의 문제다. 무엇보다 도청을 도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게 돼 기쁘다. 정체성이 확립되고 대화합 실현의 계기가 될 것이다. 국가적으로 북위 36도 같은 위도상에서 도청 신도시와 세종시가 동서 발전의 축을 형성해 한반도 허리경제권을 구축하게 된다. 남부권과 수도권을 이어주고, 환동해와 환서해를 연결하는 새로운 국토 균형개발의 전환이 이루어질 것이다. 경북도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개발 축이 하나 더 생기게 되는 셈이다. 기존의 대구·구미·포항 축에다 도청 신도시 축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삼륜구동에서 사륜구동으로 변화하는 것이다.(신도청으로의 이전은 대구시가 1981년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시·군 지역 간 이해관계 대립으로 해결책을 찾지 못하다 김 지사가 2006년 민선4기 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때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본격화됐다.)

-도청 신도시의 정주여건을 갖추는 일이 시급한 것 같은데.

“세 단계로 나누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1단계는 행정타운 조성 단계로 지난해 마무리됐고 2단계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이뤄진다. 상업시설, 종합병원 등 신도시 배후시설 건설로 도시 활성화가 목표다. 마지막 단계는 2027년까지며 산업단지, 대학 등 도시자족시설 건설 등으로 신도시를 완성하게 된다. 고속철도 중앙선 복선 등의 사업도 국가계획에 따라 하나하나 진행된다. 인구 10만명의 자족도시가 만들어질 것이다.”

-최근 방한한 노르웨이 총리와 만나는 등 새마을운동의 세계 확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새마을운동의 세계화 사업을 2005년부터 시작했다. 이후 에티오피아, 르완다, 탄자니아, 세네갈, 필리핀, 스리랑카,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 15개국 42개 마을에 봉사단을 파견하고 있다. 또 중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주요 국가 지도자 초청 새마을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구촌 빈곤퇴치에도 기여하고 있다. 새마을운동은 유엔이 2030지속가능개발의제(SDGs)에 실천과제로 채택될 정도로 국제사회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새마을운동의 세계화는 거대담론이나 이념이 아니다. 무엇보다 정치적 성격을 배제시켜야 한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경북도도 올해를 ‘중국인 대구·경북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고 들었다. 중국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경북만의 매력은 무엇인가.

“경북은 대한민국 역사발전을 이끌어온 고장이다. 역사적인 문화유산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철강, 전자, IT산업 발전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금강송 트레킹, 주왕산 단풍, 산림치유 등 산악체험도 할 수 있다. 이런 다양한 관광지가 중국 관광객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고 자신한다.”

-3선으로 경북도지사는 마지막이다. 앞으로 포부나 계획은.

“내가 한 해 5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언제나 그렇지만 현장에서 내 책임을 다할 것이다. ‘큰 바위 얼굴’처럼 일생을 보내면서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현장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 그것이 비록 작더라도 묵묵히 내 할 일을 하겠다. 하지만 이제는 목소리도 낼 생각이다. 사회통합이라든지 에너지를 모으는 역할 같은 그런 일에 매진하고 싶다. 또 국민이 잘못하면 나무랄 수도 있어야 한다. 그 중심에 서서 얘기할 것이다. 나는 교사 출신이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강의도 많이 하겠다. 여론은 두렵고도 두려운 것이다. 갈등의 폭을 좁히는 일에 미력한 힘이지만 보태고 싶다.”

■ <주요 약력>

△영남대 경제학 학사

△구미초등학교 교사

△제10회 행정고시 합격

△구미·용산 세무서장

△대통령 민정비서실 행정관

△구미시장(1995∼2006년, 민선 1·2·3기)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의장

△경상북도 도지사(2006∼, 민선 4·5·6기)

■ 경북도청 신청사는
연면적 ⅓, 복지관·공연장 등 도민 위한 공간


신청사는 단순한 사무공간을 넘는 소통의 종합공간이다. 연면적(9만8765㎡)의 3분의 1이 넘는 3만9327㎡는 주민복지관, 다목적공연장 등 도민을 위한 공간이다. 울타리 없이 경내 곳곳에 배치된 도민의 숲, 대동마당, 다목적구장 등은 신도시 주민은 물론 도민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는 공동시설이다. 신청사는 1500명의 직원과 60명의 도의회 의원들이 사용하는 업무용 공간이기도 하다. 대부분 국산 자재를 사용했고 ㎡당 건축단가가 213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최근 신축된 정부세종청사, 충남도 청사, 서울시 청사 등에 비하면 7만원에서 62만원 가까이 저렴한 셈이다.

지난해 10월 신청사를 찾은 건축가 출신인 탈렙 리파이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사무총장은 “이것이 바로 한국이다(That’s Korea!)”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총사업비는 4000억원.

김준동 사회2부장 jdkim@kmib.co.k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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