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대선 키워드’ 문재인〉안철수〉김종인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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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총선 여파로 뒤숭숭한 사이 이미 이들을 ‘심판’한 국민들은 벌써 다음 대선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 13일 총선 당일 “19대 대통령선거 재외선거인 등록신청기간입니다. 미리 신청합시다”라고 올라온 트위터 글은 일주일새 벌써 3437회나 공유(리트윗)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에서 ‘대통령선거’ 언급량은 한 달 전보다 6.5배나 치솟았다.

유권자 마음속에선 이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그렇다면 총선 레이스를 치렀던 지난 한달간 SNS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대선 주자는 누구일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압도적이었고,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그 뒤를 이었다. 여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야권과 호남이 이끈 총선, 여권에선 아직도 ‘박근혜’=국민일보가 SNS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소셜메트릭스를 통해 분석한 결과 최근 한 달간 트위터와 블로그에서 ‘대선’ 키워드로 언급된 정치인 중 1위는 문 전 대표로 13만1264회나 언급됐다. 2위는 6만2914번 언급된 안 대표, 3위는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3만1554건)로 나타났다. 야권이 1∼3위를 싹쓸이했다.

여권 인물 중 1위는 차기 주자가 아닌 박근혜 대통령으로 2만5904번 언급됐다. 이 역시 긍정적인 내용보다는 박근혜정부에 대한 비판글이 다수다. 차기 주자로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1만3916건 노출됐다. 이는 문 전 대표의 10분의 1 수준이며 지역구에서 안 대표와 맞붙었던 더민주 황창화 후보(1만4558건)보다도 낮은 수치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월에는 같은 분석에서 1등을 다퉜지만 공천 파동과 총선 참패를 겪으며 순위권 밖으로 사라진 것이다.

인물 외에도 야권과 관련된 단어가 키워드 상위를 석권했다. 총선 기간 내내 문 전 대표와 안 대표가 구애했던 ‘호남’은 총 6만6990회나 언급됐다. 수도권에서 이기고 호남에서 심판받은 ‘더민주’는 5만5009회나 언급돼 치열했던 야권의 주도권 쟁탈전을 반영했다. 여권과 관련해서는 인물은 물론 유의미한 단어 자체가 언급된 게 없었다. 총선 이후 여권이 대선 이슈를 두고 완전히 화제성을 상실했다는 의미다.

◇키워드의 숨은 뜻…문재인 ‘혼전’ 안철수 ‘긍정’ 유승민 ‘부정’=“내가 지지한 것은 ‘문재인’입니다. 그가 있기에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이 블로그 글처럼 더민주 문 전 대표와 묶인 긍정어·부정어 상위 10개 중에서 가장 빈도가 높은 단어는 ‘희망’이었다. ‘믿다’ ‘진심’ ‘도움’ 등 긍정어도 순위권에 올랐다.

하지만 부정어인 ‘패배’가 2등, ‘반대하다’가 3등, ‘참패’도 9등을 차지했다. 지난 대선을 비롯해 과거 선거에서 연거푸 패배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호남에서 친 배수의 진에도 불구하고 호남 참패 역시 지속적으로 언급됐다. 이처럼 문 전 대표를 향한 SNS의 여론은 말 그대로 혼전이었다.

“안철수의 상승세가 왜 이토록 거센지 알고 계신가요. 문재인 퇴진이 ‘희망’입니다.” 국민의당 안 대표도 희망이란 긍정어와 묶였지만 뉘앙스가 달랐다. 문 전 대표 관련 키워드가 대부분 자신에 관한 것이라면 안 대표는 문 전 대표와의 관계 속에서 관련 키워드가 탐색됐다. 국민의당과 안 대표가 독자적으로 성장했다기보다 더민주와의 경쟁 관계, 이로 인한 반사이익을 통해 자리를 잡은 데 따른 것이다.

안 대표 개인에 대해서는 희망을 포함해 ‘기대’ ‘응원’ ‘최선’ ‘압승’ 등 긍정어가 많았다. 부정어는 ‘거부하다’ ‘괴물’ ‘최악’ 등 3개에 불과했다.

“배신의 아이콘 유승민” “배신의 정치가 이겼다” 4·13총선에서 가장 이목이 집중된 무소속 유승민 의원과 관련해선 총선 이후 ‘배신’ 키워드가 급상승했다. 최근 새누리당에 복당을 신청하면서 새누리당 지지층 사이 격론이 벌어진 데 따른 것이다.

이외에도 ‘논란’ ‘분노’ ‘믿다’ 등 갈등을 암시하는 언급이 많아 유 의원이 공천 파동의 희생자인지, 여당 참패의 공범인지를 두고 한동안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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