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피니언 > 칼럼 > 사이언스토크

[사이언스 토크] 불의 고리와 학교

[사이언스 토크] 불의 고리와 학교 기사의 사진
불의 고리. 위키피디아
‘불의 고리’로 일컬어지는 환태평양 조산대의 지진 소식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13일 미얀마 지진을 시작으로 일본, 에콰도르, 필리핀에서 21일까지 계속 발생한 지진이 총 15회로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다. 4만㎞에 이르는 환태평양 조산대의 대규모 지진이 50년마다 반복된다는 ‘50년 주기설’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 지역에서 향후 10년간 강한 지진과 대규모 화산 폭발이 예견되었기 때문이다.

50년 주기설은 환태평양 조산대의 지진 발생에 관한 통계자료에 근거한다. 자료를 분석한 전문가들은 이곳의 지각 활동이 50년 휴식기와 10년 활동기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1950년대 활발했던 지각 활동이 1960년 칠레 강진 이후 휴지기에 들어갔다는 점에 주목한다. 지진 관측 사상 최대 규모 9.5였던 칠레 지진 발생 50년 후인 2010년에 칠레에서 또 규모 8.8의 대지진이 발생했고, 이를 기점으로 2011년 동일본, 2013년 쓰촨성 대지진과 최근의 연이은 지진으로 주기설의 설득력이 높아지고 있다.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나라는 어떠한지가 화제다. 전문가들은 한반도가 안전지대가 아니며 언제든 규모 6.5 이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1978년부터 20년간 한반도에서 일어난 지진은 연 평균 19.2회인데 반해 1999년부터 2014년까지는 연 평균 47.7회로 배 이상 증가했음이 이를 방증한다. 지진 발생은 2013년 93회(규모 2.0∼4.9), 2014년 49회(2.1∼5.1), 2015년 44회(2.0∼3.9)로 횟수와 규모면에서 과거에 비해 활성화되는 양상이다.

한반도 지질 구조는 비교적 안정되어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기록된 적은 없으나 전문가들은 1년에서 5년 이내 규모 5.5 이하의 지진 발생 가능성을 경고한다. 문제는 우리의 준비가 충분한가에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3층 이상, 면적 500㎡를 넘는 건물에 내진(규모 5.5∼6.5) 설계를 의무화하고 있으나 과거는 이보다 느슨했다. 이러한 탓에 내진 설계가 된 건축물은 35% 미만이며 공공시설물은 50%, 학교는 20% 정도에 불과하다. 어른들의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아이들의 피해가 유난히도 많은 우리. 미래 자산인 아이들이 배우고 꿈을 키우는 학교와 시설부터 내진 기능을 먼저 개선하고 지진에 대비함에 있어 이의가 있을까.

노태호(KEI 선임연구위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