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방] <50> 문화계간지 ‘쿨투라’의 10년 기사의 사진
창간호와 통권 41호 표지
지칠 줄 모르고, 계절마다 책이 나왔다. 최근 문화계간지 ‘쿨투라’(작가 펴냄)는 통권 41호를 펴냈다. 창간 10년을 맞았다. 돌이켜보면 불가능했어야 할 일이었다. 무모한 일이라 생각했다.

기업과 관공서의 정기적 협찬이나 광고를 받아서 제작하는 것도 아니었다. 2005년 여름, 출판사를 운영하는 친구가 “문화 계간 잡지를 만들자”며 진중하게 말을 끄집어냈다. 나는 손사래를 쳤다. 영상시대에 문화 잡지를 누가 읽느냐며 베스트셀러나 기획해보라고 웃었다. 시인이자 도서출판 ‘작가’의 대표 손정순은 휘둘리지 않았다.

이듬해 30대 젊은 문화비평가들이 중심이 되어 새로운 감각의 계간 문화잡지 ‘쿨투라’ 창간호가 출간됐다. 편집위원은 영화평론가 강유정, 김서영, 음악평론가 강태규, 미술평론가 강수미가 참여했다. 제호로 사용된 ‘쿨투라(cultura)’는 문화(culture)의 라틴어 원형으로 문학, 영화, 미술, 연극, 노래, 해외문화 등 문화 전반을 다뤘다.

창간사에서 거창한 담론을 내세우기보다 현재 살아 움직이는 문화적 역동성을 읽어내고, 그 전망을 모색함과 동시에 대중의 문화적 기호를 이끌 수 있는 문화 전문지로서의 자세를 견지했다. 지금은 영화평론가 전찬일, 문학평론가 이재복 홍용희, 음악평론가 강태규가 쿨투라를 이끌며 10년을 맞았다.

‘쿨투라’는 지난 23일 창간 기념식과 함께 ‘2016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 영화’ 시상식도 진행했다. 문인과 영화인 각각 100여명이 뽑은 올해 시 부문에 ‘칠백만원’의 박형준 시인, 영화 부문에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이 수상했다. 신인평론 부문은 서영호가 당선됐다.

‘쿨투라’는 문화 계간지로서 10년 동안 살아남아도 결코 돈이 되지 않는다는, 그래서 부채만 오롯이 남게 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아울러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혼자 묵묵히 걷게 되는 가시밭길의 영광을 얻었다.

강태규(대중음악평론가·강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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