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쿠션 파운데이션] 입생로랑 고가에 커버력 떨어져 ‘꼴찌’… 토종에 완패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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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브랜드에서 만든 제품이 전 세계 메이크업 시장의 트렌드를 바꾸어 놓았다. ‘화장품의 혁명’을 일으켰다는 평을 받으면서 ‘K-뷰티’의 저력을 보여준 ‘쿠션’이 그 주인공이다.

2008년 아모레퍼시픽의 ‘아이오페’가 세계 최초로 쿠션을 선보인 이후 내로라하는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이 앞다퉈 내놓고 있다. 쿠션은 파운데이션을 특수 스펀지에 흡수시켜 팩트형 용기에 담아낸 제품이다. 갖고 다니면서 사용하기 편하고, 자외선차단·커버력·수분보충 등 다양한 기능을 해내는 쿠션은 요즘 전세계 여성들의 사랑을 흠뻑 받고 있다. 똑똑한 화장품인 쿠션, 어떤 브랜드 제품이 효과가 가장 뛰어난지 국민 컨슈머리포트가 평가에 나섰다.

유통 경로별 베스트 제품 평가=소비자들이 많이 쓰는 제품을 평가하기 위해 유통경로별로 베스트셀러 제품을 알아봤다. 현대백화점과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 영, SK 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에서 각각 지난 3월 한 달 매출 베스트 제품 5개씩(표 참조)을 추천받았다. 이들 중 5개를 골랐다. 우선 유통경로별 1위에 오른 제품을 선택했다. 현대백화점의 에스티로더 ‘더블 웨어 쿠션’(12g×2, 6만5000원), 올리브영의 클리오 ‘킬 커버 리퀴드 파운웨어 앰플 쿠션’(15g×2, 3만2000원), 11번가의 아이오페 ‘에어 쿠션’(15g×2, 3만400원)을 우선 평가 대상으로 정했다. 베스트셀러 제품 중 최고가인 입생로랑의 ‘르 쿠션 엉끄르드 뽀’(14g, 7만5000원)와 최저가인 메이크업 헬퍼 ‘더블 쿠션’(24g,1만6800원)을 추가했다. 가격은 각 제품 추천 유통업체 4월 8일 기준이다.

전문가가 상대평가로 진행=쿠션 평가는 애브뉴준오 고진영 원장, 장안대학교 뷰티케어과 김정숙 학과장, AnG클리닉 안지현 원장,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의 저자 최윤정씨, 뷰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현정씨(브레인파이 대표·이상 가나다순)가 맡았다. 평가자들은 평소 국내 브랜드 기준 가장 밝은 색을 바른다고 했다. 각 브랜드에서 비슷한 색상을 구입해 케이스를 벗겨냈다. 내용물에 붙은 스티커를 제거한 다음 번호를 표시해 지난 15일 평가자들에게 보냈다. 브랜드에 대한 선입관을 없애기 위해서였다. 문제는 퍼프였다. 퍼프의 손잡이를 제거해도 색상 등 특징 때문에 브랜드를 알아볼 수 있다는 평가자들의 의견을 참고해 퍼프는 랜덤으로 보냈다. 따라서 이번 평가에서 퍼프의 성능은 제외했다.

쿠션 평가는 발림성, 밀착력, 보습력, 커버력, 광채감, 지속력 6개 항목에 대해 평가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1차 종합평가를 했다. 1차 종합평가까지는 제품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이 제품만으로 평가했다. 이어 전성분을 알려 주고 평가하도록 했다. 가격을 밝힌 다음 최종평가를 실시했다. 성분평가와 최종평가는 이메일을 통해 이뤄졌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됐다.

세계 유명 브랜드들 ‘토종’ 제품에 완패=유명 수입 브랜드 쿠션의 인기는 엄청났다. 지난 15일 입생로랑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현대백화점 신촌점에 들렀다. 매장 담당자는 “제품이 품절돼 전국 백화점 매장에서 예약을 받고 있다”면서 “16일에 제품이 입고되니 예약을 하고 가라”고 했다. 에스티로더는 더블 웨어 쿠션 발매 기념으로 리필제품을 선물하고 있으나 물량이 모자라 6월 15일 이후에나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흠뻑 받는 제품들이었지만 평가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입생로랑의 쿠션이 최하위였다. 최종평점은 5점 만점(이하 동일)에 1.9점이었다. ‘잉크처럼 강력한 커버력’의 제품으로 소개하고 있는 입생로랑 쿠션은 커버력(1.8점)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보습성(2.8점)도 좋지 못했다. 하지만 발림성(3.6점)에서 1위를 했고, 밀착력(3.0점·2위), 광채감(3.2점·2위)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 결과 1차 종합평가에선 3.4점으로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성분평가(2.0점)에서 꼴찌를 했고, 가격이 공개되면서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알러지 유발물질인 라우릴피이지-9폴리디메칠실록시에칠디메치콘, 피이지-10디메치콘, 페녹시에탄올, 비에이치티 등이 문제성분으로 지적받았다. 5개 제품 중 최고가였던 이 제품은 최저가 제품보다 7.6배나 비쌌다. 안지현 원장은 “성분도 다른 것들과 비슷하고 사용감도 차이가 별로 없는 데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싸 가성비가 낮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인 브랜드인 에스티 로더 쿠션은 2.6점으로 4위에 머물렀다. 커버력(3.4점·2위)과 지속력(3.6점·2위)은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발림성(2.2점·5위), 광채감(2.8점·4위)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면서 1차 종합평가(2.6점)에서도 4위에 그쳤다. 고진영 원장은 “발림성 밀착력 광채감이 떨어지는 데다 가격까지 비싸다”며 종합평가에서 최하점을 주었다. 고 원장은 “단 지속력이 뛰어나고 옐로우톤이 돌아 홍조 피부나 커버가 필요한 피부에는 적당할 것 같다”고 추천했다.

클리오 쿠션이 최종평점 4.1점으로 1위에 올랐다. 커버력(3.8점), 광채감(3.8점), 지속력(4.4점)에서 최고점을 받으면서 1차 종합평가(3.8점)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최윤정씨는 “커버력이 좋고, 밀착력과 지속력도 뛰어나며,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표현이 더욱 예쁘게 되고 가격도 합리적”이라고 호평했다.

쿠션의 원조인 아이오페 쿠션은 2위를 했다. 밀착력(3.6점), 보습력(3.8)에선 최고점을 받았으나 광채감(2.2점)에서 최저점을 받으면서 1차 종합평가에서 2위를 했다. 피현정 대표는 “주의성분은 적은 편이지만 화학합성 성분이 다른 제품에 비해 비중이 큰 점이 아쉽다”면서도 “커버도 잘 되고 광채도 좋고 촉촉해서 건성피부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3위는 메이크업 헬퍼 쿠션이 차지했다. 최종평점은 3.0점. 밀착력(2.4점), 보습성(2.0점), 지속력(1.8점) 항목에서 최저점을 받았고 1차 종합평가(1.8점)에서도 꼴찌를 했다. 그러나 성분평가(4.6점)에서 최고점을 받은 데 이어 뛰어난 가성비로 최종평가에서 3위로 올라섰다. 이 제품은 이번 평가대상 중 최저가였다. 안지현 원장은 “피부 자극을 일으키는 화합물질이 가장 적게 들어갔고, 가성비가 월등하게 뛰어나 실용적”이라고 평했다. 쿠션은 자주 덧발라 주는 제품이므로 가성비가 특히 중요하다.

피 대표는 “수입 브랜드 쿠션 대부분이 제조사가 한국”이라며 “쿠션은 브랜드 이미지나 패키지, 디자인보다는 주의 성분이 적고 가격이 합리적인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입생로랑 쿠션은 우리나라에서, 에스티 로더 쿠션은 일본에서 제조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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