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가 경쟁력이 되면서 미용기기를 이용하는 남성이 크게 늘고 있다.

그동안 남성들이 사용하는 미용기기라면 코털제거기 정도가 고작이었다. 하지만 피부 미용에 관심이 부쩍 커진 남성들은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제모기까지 이용하고 있다.

신세계는 온라인 유통채널 SSG.com에 지난 2월 입점한 제모기 브랜드 ‘이오시카’가 2개월간 올린 매출 5억원 중 25%가 남성 소비자가 구입한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특히 이 제모기는 모낭에 빛을 발사해 털의 성장 속도를 늦추고,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영구제모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으로 남성들에게는 낯선 전문기기다.

예전에는 근육이 탱탱한 팔 다리에 털이 숭숭 나 있어야 남성적이라고 생각했다. 최근 매끈한 팔과 다리를 자랑하는 남성 연예인들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남성들도 제모에 나선 것이다.

남성들이 미용기기에 관심을 보이면서 남성 전용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머리카락 길이가 짧고 손재주가 없는 남성들을 위한 고데기가 지난 3월 첫선을 보였다. 포뷰트는 지난달 서울 세텍에서 열린 ‘세텍메가쇼 2016 시즌1’에서 남성용 고데기 ‘엠스타일러’를 론칭했다. BB나 파운데이션을 바르는 남성들이 늘면서 남성 피부의 특성을 반영한 남성 전용 진동 클렌저는 이미 스테디셀러가 됐다. 2014년부터 남성용 진동 클렌저를 별도로 생산·판매하는 필립스전자의 경우 지난해 남성용 매출이 여성용보다 7배나 높았다.

김예철 신세계 SSG.com 상무는 “남성들이 블루투스 스피커를 구매하듯 자연스럽게 미용기기를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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