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방] <51> 김광석 다시 부르기 기사의 사진
가수 김광석
1996년 1월, 김광석은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올해로 20년이 지났지만 그의 향수는 더 짙어만 간다. 누군가에 의해 다시 불리는 그의 노래는 우리 대중문화계에서 뜨거운 현재진행형이다. 공연, 뮤지컬, 방송을 통해 그는 끊임없이 부활했고 우리 안에 살아 있음을 느끼게 했다. 노래의 힘이란 이렇게 위력적임을 우리에게 말없이 가르쳤다.

오는 7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2016 김광석 다시 부르기’ 공연이 열린다. 국내 유명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그의 20주기를 추모한다. 2009년 김광석의 고향 대구에서 시작된 이 공연은 수년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 왔다. 또 그의 노래로 제작된 뮤지컬 ‘그날들’은 전국 각지에서 히트를 기록했다.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2012년에 초연된 뒤였다. 김광석 탄생 50주년을 기념한 창작 뮤지컬 ‘디셈버(December)- 끝나지 않은 노래’도 뒤를 이었다.

방송도 존재하지 않는 그를 출연시켰다. KBS ‘불후의 명곡’, JTBC ‘히든싱어’ 등 프로그램에서 특집방송을 통해 그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켰다. 드라마에서도, 심지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도 그의 삶을 조명했다. 유명 가수들은 그의 노래를 재해석한 리메이크곡을 발표하면서 세대의 간극을 좁혔다. 그의 고향 대구도 ‘김광석 거리’를 조성했다. 그가 유년 시절을 보냈던 동네는 김광석의 벽화와 사진들로 채워졌다.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관광 명소가 된 것이다.

김광석은 단순한 복고 트렌드와 무관하다. 그의 노래는 20년 동안 우리 가슴을 보듬어 안았다. 운명을 달리하고서도 여전히 살아 움직인다. 그의 노래는 세월을 버티며 사랑받아 왔고 그를 대체할 대안이 마땅히 없다. 김광석의 보컬이 빛나는 이유는 우리 내면의 결핍을 채우기 때문이다. 마치 선배가 충고하듯, 친구가 위로하듯.

강태규(대중음악평론가·강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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