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방] <52> 아름다운 기부 릴레이 기사의 사진
션과 정혜영 부부
남모르게 선행하라는 것이 미덕일 때가 있었다. 미디어가 발달하고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진 오늘에서야 그 말을 지키는 것은 어렵게 되었다. 또 대중의 생각도 달라졌다. 기부 사실을 알려 선행 릴레이로 확산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자신의 노동력으로 일군 수입을 기부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나눔의 미학을 깨우친 사람은 이미 행복을 알고 있는 자다. 많든 적든, 내 것을 타인에게 줌으로써 얻는 기쁨은 모두가 한번쯤 경험했을 것이다.

연예인의 기부 릴레이는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10대 인기 연예인까지 그 뜻에 동참하면서 연예계 기부 문화는 급진적으로 팽창하고 있다. 반가운 일이다. 스타들이 일반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기부 문화에 대한 인식이 이제는 그리 낯설지 않게 되었다.

세상을 향해 따뜻한 손을 내민 연예인의 기부 행위는 우리 가슴을 따뜻하게 만든다. 가수 션과 정혜영의 기부는 알려진 지 꽤 됐지만 현재진행형의 감동을 안겨준다. 단지 일회성이 아닌 이들의 지속적인 기부는 대중의 많은 동참을 일구어 낸다. 크고 작은 기부는 사실상 현역 활동을 하고 있는 거의 모든 연예인들이 실천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들의 기부 행태를 살펴보는 일은 쏠쏠한 재미와 무한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기부 금액을 놓고 선행 정도를 가늠하는 일은 철저히 경계돼야 한다. 우리는 애석하게도 연예인의 기부 금액을 두고 입방아를 찧는 우를 범한다. 일회성으로 그치는 일보다 지속적으로 행해질 때 더 큰 위력을 발휘한다.

기부와 선행이 가져다주는 행복은 실천하지 않고서야 그 기쁨의 무게를 가늠하기 힘들다. 연예인의 기부가 일종의 인기를 끌기 위한 이벤트라 하더라도 지속성이 담보된다면 결국 진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눔은 나눌수록 기쁨을 담보한다.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는 첩경은 배려와 나눔이기 때문이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강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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