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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목회자 3분의 2가 ‘환난 전 휴거’ 안 믿는다

라이프웨이리서치, 미국 교회 담임목사 1000명 설문조사

美 목회자 3분의 2가 ‘환난 전 휴거’ 안 믿는다 기사의 사진
미국교회 담임목사의 36%는 휴거의 근거가 성경 말씀에 없다고 응답했다. 사진은 휴거를 다룬 동영상의 한 장면. 유튜브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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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교회 목회자 3분의 2가 '휴거'를 믿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거(携擧·rapture)란 예수께서 재림할 때 지상의 신자들이 하늘로 들려 올려진다는 이론으로 통상 '환난 전' 휴거를 지칭한다. 휴거 이후 대환난이 닥쳐온다는 내용이다.

미국의 설문조사 기관인 라이프웨이리서치는 최근 1000명의 미국교회 담임목사를 대상으로 '언제 휴거가 일어난 것인가'를 물었다. 응답자의 36%가 '대환난 이전'이라고 말해 '환난 전 휴거'를 인정했다.

그러나 25%는 '일어나지 않는다', 18%는 '대환난 후', 4%는 '진노 전' 4%는 '진노 중', 1%는 '이미 이루어짐', 8%는 '모른다' 등으로 응답해 목회자의 3분의 1만 '환난 전' 휴거를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거는 종말론 견해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환난 전’ 휴거설은 그리스도의 공중재림→믿는 자들의 휴거→대환난→그리스도와 함께 지상 재림→천년왕국 도래 순으로 전개된다. 이는 ‘세대주의’ 종말론 신학의 견해로, 재림이 두 번 발생하는 등 이견이 많아 신학계에서는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반면 ‘역사적 전천년주의(미래에 그리스도가 1000년간 세상을 통치한다)’나 ‘무천년주의(천년왕국은 없으며 그리스도가 이미 그리스도인의 마음과 생각을 통치하고 있음)’는 ‘환난 후’ 휴거를 인정한다. 교회가 환난을 통과하고 그 후에 예수님이 재림하면 휴거된다는 입장이다. 미국 신학계는 역사적 전천년주의 70%, 세대주의 20%, 무천년주의 10% 정도의 지지도 분포를 보인다.

또 목회자들의 36%가 휴거가 성경 말씀에 근거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응답한 목회자들의 비중은 교단별로 루터교(60%), 감리교(48%), 장로교·개혁교단(49%), 침례교(6%), 오순절(1%) 등의 순으로 높았다(복수 응답).

목회자들의 신학교육 정도에 따라서도 휴거에 대한 관점이 달랐다. ‘(환난 전) 휴거가 없다’고 응답한 목회자 중 33%는 석사학위, 29%는 박사학위 소지자였다. 반면 대학 학위가 없는 목회자의 60%, 석사학위자의 26%가 환난 전 휴거를 믿고 있었다.

휴거와 관련된 구절은 데살로니가전서 4장 16∼17절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 구절은 ‘환난 전’이 아니라 ‘환난 후’ 휴거를 설명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역사적 전천년주의와 무천년주의는 환난 후 휴거를 통해 재림하는 주님과 공중에서 만나 다시 땅으로 내려온다고 해석한다.

대표적 복음주의 신학자인 크리스토퍼 라이트 랭함파트너십 대표는 “이 구절로 휴거를 정당화하는 것은 성경 문맥을 고려하지 않은 오해”라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받아들이는 대중적 기독교의 전형”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휴거는 미국의 경우 ‘레프트 비하인드’라는 책과 영화 등이 인기를 끌면서 관심을 모았다. 휴거의 때를 계산하기 위한 ‘휴거 시계’라는 웹사이트도 있을 정도다. 왜곡된 휴거설은 이단 사이비 종파의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한국에서는 1992년 다미선교회가 구체적인 휴거 날짜를 제시하며 소동을 일으켰고, 지난해에도 특정일에 휴거가 일어난다며 일부에서 소란을 피운 적이 있었다.

미국 덴버신학교 정성욱(신약학) 교수는 “기독교인들은 요한계시록을 자세히 그리고 편견을 갖지 말고 읽어야 한다”며 “있는 그대로 읽으면서 환난 속에서도 우리를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라”고 제안했다.

한편 설문조사에서는 ‘적그리스도(요일 2:18)’의 출현을 묻는 질문도 던졌다. 49%의 목회자들이 “적그리스도가 미래에 나타날 것”이라고 응답했다. 12%는 “인간 형태의 적그리스도는 없다”를, 14%는 “악이 의인화되어 나타날 것”이라 응답했다. 7%의 목회자들은 “적그리스도는 제도나 기관”이라고 응답했다. 6%는 “적그리스도는 지금 존재한다”고 답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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