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역사·문화자원 활용 ‘시민 주도형 모델’ 만든다 기사의 사진
전남 순천시는 원도심지역 활성화를 위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20억원을 투입해 중앙로에서 금곡동 사거리 250m구간에 문화의 거리를 조성했다. 문화의 거리 조성 전의 모습(위쪽 사진)과 조형물이 깔끔하게 설치된 문화의 거리. 순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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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초반까지 전남 순천시의 중심도심지역 이었던 중앙동과 남내동 일대는 활기가 넘쳤다. 하지만 연향동과 조례동 일원에 연향지구와 금당지구 등의 신도심이 조성되면서 인구와 함께 상권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점차 활력을 잃어가던 도심은 급기야 2000년대 들어 법원과 검찰청, 교육청, 세무서, 우체국 등의 공공기관까지 이전하며 급속한 공동화(空洞化) 현상으로 황폐화됐다.

이에 순천시가 쇠락한 원도심지역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시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20억원을 투입해 중앙로에서 금곡동 사거리까지 250m구간에 문화의 거리 조성에 들어갔다.

도시 속 또 다른 작은 도시 탄생= 새로운 문화거리 조성으로 비어있던 점포에는 영업과 창작활동을 펼치는 예술가들이 속속 입점했다. 시는 이들에게 연 400만원씩의 임대료를 지원하며 문화예술복합공간을 만들기 시작했다. 화실을 비롯한 공예품 판매 전시장이 하나둘씩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문화의 거리가 조성됐다. 현재 이곳에는 화실 12곳을 비롯해 화랑 12곳, 도자기공예 5곳, 국악전수원 2곳, 수공예 25곳 등 89곳이 입점해 있다. 삭막했던 거리가 생동감이 넘치는 예술의 거리로 재탄생된 것이다.

시는 문화의 거리 조성과 함께 전남지역 유일하게 1990년 문을 열었다가 도심 공동화로 침체기를 걷고 있던 지하상가도 새롭게 꾸며 재개장했다. 시는 2013년 중앙동 도심 지하 200m구간에 연면적 4800㎡규모의 지하상가에 23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3월 ‘순천 씨내몰’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135개였던 기존 점포를 84개로 확 줄이면서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청년 아이디어 몰, 식음료 몰 등 기존의 입점 매장과는 차이가 있는 특색 있는 업종들이 연속 입점했다. 전시공간과 소극장도 마련해 예술작품 전시와 문화체험을 즐기는 장으로 활용시켰다. 현재 재개장 1년 동안 하루 평균 1000여명이 이곳을 찾으며 원도심 활성화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시는 오는 2018년까지 국비 등을 확보해 도시재생 선도지역사업(200억원), 순천부읍성 복원을 통한 역사문화 관광자원화 사업(250억원), 취약지구 개선을 위한 청수골 새뜰마을 사업(68억원), 원도심 상권활성화 구역선정(134억원) 등 총 652억원을 투입해 도시재생에 나서게 된다.

순천도시재생은 테마별 사업 추진= 순천시는 먼저 1430년(세종12년)에 축성된 순천 부읍성에 대한 상징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당시 4대 성문 가운데 서문이 있었던 장소에 성곽의 이미지를 상징화한 건축물을 연면적 300㎡ 규모로 건립한다. 전시장과 체험장 등이 들어설 건축물은 오는 7월 착공해 10월 준공될 예정이다.

성터가 있던 곳에는 둘레길도 만들어진다. 시는 중앙·향동에 걸쳐 도로의 형태로 고스란히 남아 있는 1.4㎞구간에 걸쳐 있는 성곽터 도로에 화강석 보도를 설치해 옛길로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순천부읍성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 관광지 개발에 따른 관광객 유치로 원도심 활성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시는 이어 옥천의 아름다운 자연자원을 수변 친수 공간 등으로 조성해 찾아오고 머무르고 싶은 휴식과 힐링의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할 계획이다.

남문교부터 시민교 200m구간에 조성돼 있는 주차장변에 설치된 거친 호안석 대신 물까지 접근할 수 있는 친수계단을 설치하고 간접조명을 이용해 문화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문화의 거리와 연계한 물길도 조성할 계획이다. 향동 참샘약수터 골짜기의 맑은 물을 도심 속 문화의 거리까지 끌어들여 원도심의 분위기를 풍성하게 한다는 것이다. 중앙로에서 금곡사거리까지 250m구간의 은행나무길은 공마당까지 200여m구간까지 연장하고 지중화 사업을 실시해 최고의 미관을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시민 창작공간 조성을 통해 지역문화예술활동 증진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시는 선도지역내 빈 건물을 활용해 예술가와 시민들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창작예술촌을 조성한다. 향후 이곳은 예술인들의 자유로운 창작활동의 거점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창작예술촌 조성 ‘순천형 재생도시’ 건설= 시는 이미 지난해 한국 대표 사진작가인 배병우씨와 지난 3월에는 김혜순 한복 명인, 조강훈 서양화가와 함께 창작예술촌에 입성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시는 다음 달까지 시민과 행정이 함께 창작예술촌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하반기부터는 문화기획자 양성, 청년창업, 문화예술 활성화 프로그램 등을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도시재생선도지역내 에너지 생태 시범 마을을 조성해 원도심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백운석 시 도시재생과장은 “순천의 역사와 문화자원을 활용해 원도심에 조성된 상권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도시재생사업을 시민이 주도하는 ‘순천형 도시재생 모델’로 만들어 가는 것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충훈 순천시장 “인간 중심의 도시재생 이뤄내 세계 최고 생태문화도시 완성”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원도심지역에 대한 도시재생을 통해 세계 최고의 ‘생태문화도시 순천’을 완성하겠습니다.”

조충훈(62) 전남 순천시장은 10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순천의 자연환경과 역사문화에 기반한 인간중심의 도시재생을 이뤄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시장은 “순천의 자연환경과 연계한 생태적 도시재생, 순천읍성을 현대적으로 살리는 역사문화 도시재생, 주민 참여의 도시재생 등을 통해 원도심의 기능 강화에 따른 도시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순천시의 ‘도시재생선도지역’사업 중심지인 중앙·남내·옥천·향동 일대는 삼한시대부터 이어지는 1000년 역사의 중심지였다. 지난 500여년 동안 지역의 문화·행정·경제의 중심지로 많은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고 있는 곳”이라며 “이곳의 역사와 문화를 도시재생을 통해 ‘생태’에 더함으로써 생태도시의 브랜드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순천시는 지난해 ‘순천만정원’이 전국 처음으로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며 ‘생태수도’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조 시장은 “산업화 시대 이후 인간의 삶의 질과 행복이 중요해짐에 따라 자연과 생태에 문화가 동력이 돼야한다”며 “친환경 도시기반, 정원, 에너지 정책이 조화가 된 생태수도 완성은 세계에 내놓을 만한 순천의 문화정책이 더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지난 3월부터 저출산, 고령화, 도심공동화 등 도시의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도시발전 방향인 압축도시(compact city)로의 도시정책 전환에 나서게 된다.

그는 “압축도시 추진정책으로 도시 외곽지역 개발 억제와 중심 시가지의 활성화를 도모하면서 외곽으로 팽창하는 도시개발을 중단하고 도시기능을 원도심에 다시 집중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조 시장은 “순천만과 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생태라는 좋은 토양에 도시재생을 통한 순천형 문화를 꽃피워 생태·문화·경제·사회적 등 모든 분야에서 건강하고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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