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옥시 OUT” 직접 나섰다… 온·오프라인 불매운동 확산 기사의 사진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옥시 불매 선언 공동기자회견을 한 뒤 관련 제품을 폐기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뉴시스
‘옥시 제품 파는 곳 보신 분 알려주세요. 팔지 말라고 다 전화할 겁니다. 보시는 대로 댓글 남겨주세요.’

네이버 한 육아전문 카페에 9일 올라온 글이다. 옥시 제품을 파는 곳을 서로 공유해 퇴출시키자는 취지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옥시레킷벤키저 제품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 마트와 소셜커머스, 편의점 등 유통채널은 옥시 제품에 대한 신규 발주를 중단하고 판매 자제에 나섰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과 한국소비자연맹, 환경운동연합 등 56개 단체는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일부터 16일까지를 ‘집중 옥시 제품 불매운동 기간’으로 정해 활동키로 했다. 이들은 “기업 윤리를 저버리고 악의적 술수로 일관한 기업들을 징벌해 사회정의를 세우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라며 “가장 높은 매출, 가장 많은 피해자, 가장 나쁜 수사 방해 활동을 벌인 옥시 불매운동을 우선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중 운동 기간에는 1인 시위와 게릴라 시위, 국제 서명운동 등이 이뤄진다. 오는 16일 캠페인 마지막 날에는 각자 집에서 가져온 옥시 제품으로 옥시레킷벤키저 사옥 앞에 탑을 쌓는 항의운동을 펼친다.

10개 소비자단체로 구성된 한국소비자협회는 이날 대형마트와 백화점들의 옥시 제품 판매 여부를 조사해 발표했다. 앞서 협회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옥시 제품을 철수시켜 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신세계백화점, 농협 하나로마트, 현대백화점, AK백화점 등은 신규 발주 전면 중단뿐 아니라 기존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물량을 철수하겠다고 회신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신규 발주를 중단했다. 협회 관계자는 “회신이 온 곳 중에서 동참하지 않겠다고 답변한 곳은 없었다”고 말했다.

생필품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소셜커머스에서도 옥시 제품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티몬은 지난 4일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자체 매입하거나 판매 중개를 하는 제품을 포함, 옥시 전 상품에 대한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쿠팡은 로켓배송에서 옥시 제품을 제외키로 했다.

편의점들도 가세했다. 9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신규 발주를 중단할 뿐 아니라 점포에 남은 옥시 제품을 본사가 반품받기로 했다. CU와 세븐일레븐도 발주를 중단하고 대체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불매운동도 번지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로 인정된 221명 중 32%에 달하는 70명이 경기도민으로 집계되자 경기도는 도청 산하 공공기관에서 옥시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29일 “서울시가 옥시 기업 소모품을 일부 쓰는데 앞으로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는 옥시 제품에 대한 정보와 함께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관련 글이 쏟아지고 있다. 옥시가 생산하는 제품이 125개에 달하는데, ‘쉐리’ ‘에어윅’ ‘물먹는 하마’ 등 옥시 브랜드가 직접 노출되지 않은 제품들이 다수여서 소비자들이 모르고 사용할 수 있다는 취지다. 실제로 트위터상의 지난 한 주간(2∼8일) 핫 키워드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한 ‘불매운동’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관련기사 보기]
살균제 원료 공급한 SK케미칼 직원 조사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