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직격 인터뷰]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 “여소야대, 독주 막으라는 뜻…국회의장 타협 대상 아냐” 기사의 사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20대 국회 운영 방안 등에 대해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이전이미지다음이미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국가를 위한 큰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시원시원하게 협력하겠다"며 "이것은 빈말이 아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거나 국가·사회적 합의와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간다면 역대 야당 중 가장 강력한 제동을 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나는 원래 진보"라면서 "중도로의 외연 확장이 아니라 지지 기반의 정상화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넥타이를 평소에 많이 사는가.

“모두 옛날 것이다. 보통 한번 사면 10년 동안 사용한다. 10개쯤 있다. 요즘 넥타이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 바람직하진 않아 보인다. 색깔별로 있는데 녹색만 없다. 옛날에 있었는데 기자들이 촌스럽다고 했다. 안 어울린다.”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 중 하나를 반드시 사수하겠다고 했다. 어떻게 협상할 생각인가.

“국민이 총선에서 여소야대를 만들어준 뜻은 대통령을 견제하고 일방적인 국정운영을 막으라는 것으로 본다. 그래서 야당을 선택한 것 아니겠나. 국가 서열 2위이자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을 야당에 줘서 독주를 막으라는 뜻으로 보기 때문에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순리대로 하자는 것이다.”

-상임위원장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분야는.

“의석수대로 새누리당이 내놓을 건 내놓으면 된다. 쉽게 생각하고 있다. 의석수가 비슷해졌으니 새누리당이 갖고 있는 상임위원장 중에서 2개를 더 내놓으면 된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심플해 보이지 않는데.

“훌륭한 정치인은 복잡한 것을 쉽게 만들 줄 알아야 한다. 쉬운 것을 복잡하게 만드는 정치인이 반드시 싸움을 만든다. 17년 동안 정치하면서 선배들을 보니까 싸울 이유도 없는데 싸운다. 완전히 감정싸움이다. 감정 때문에 싸워야 하니까 상대방의 간단한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어서 그럴 듯하게 싸울 이유를 댄다. 갈등은 감정에서 나오는 게 많다. 전당대회 개최 시기 문제가 ‘친노’와 ‘비노’가 싸울 문제냐. 선악의 문제가 아닌데도 그것으로 싸운다. 그래서 내가 8월 말 또는 9월 초 중재안을 내놓으니까 끝나버렸다. 갈등을 줄이려면 큰 욕심 안 부리고 감정 안 상하게 하면 된다.”

-더민주 86그룹의 투쟁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데.

“내가 상임위에 있으면서 여당이 해달라고 했던 ‘경제활성화법’을 반 이상 다 해줬다. 물론 독소조항은 뺐다. 나는 그 법으로 경제 활성화가 안 된다고 확신하고 있었지만 해줬다. 일정 기간 지나서 점검을 하고 안 된 부분은 반드시 책임을 물으면 된다.”

-대북발언 등에서 중도로 가는 느낌이 있다. 외연 확대에 신경 쓰는가.

“외연 확대가 아니라 그동안 외연이 축소된 것이다. 옛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에 비해 현재 우리 기반은 상당히 축소돼 있다. 외연 확장이 아니라 다시 정상화해야 한다. 집권했던 정당이 집권하지 못하는 것은 절실한 반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반성하기 싫으니까 자꾸 남 탓만 했다. 그런 태도로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가겠는가. 갑자기 욕심이 생겨 내 정체성과 선명함을 더 강조하고 싶어하는 것이 정치인이다. 조금 더 선명한 주장을 해서 더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겠지만, 그것보다는 국민이 말하고픈 것을 대변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정치인은 자기가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을 해야 하는 사람이다. 심부름꾼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의 관계 설정이 궁금하다.

“그냥 내가 잘 모시려고 한다. 물론 김 대표와 안 맞는 부분이 있다.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럴 때 둘 중 하나다. 싸울 것인가, 타협할 것인가. 사전에 맞추면 된다. 항상 이분법으로 생각하니까 안 되는 것이다. 대화를 하지 않으니까 상대 주장이 나온 다음에 맞추려니까 안 되는 거라고 본다. 서로 명분이 있으니까 양보도 안 된다.”

-김 대표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집권을 위해서는 나와 같은 합리적 진보 진영과 김 대표를 필두로 하는 개혁적 보수 또는 중도라고 표현할 수 있는 쪽하고 아주 굳게 손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권력을 잡을 때까지 같이 가는 것이 아니라 그 정권이 성공할 때까지 같이 가야 한다. 목표는 국민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다.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들기 위한 목표가 같으니까. 공동의 꿈이 있는 집단에서 녹일 줄 알아야 집권할 수 있다. 김 대표가 우리 당에 와서 정말 큰 도움이 됐고, 그렇다면 앞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실용적 생각을 갖고 있다. 이용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진짜 같이 가야 한다.”

-차기 대선 후보의 제1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사실은 자신의 가치를 가지고 더 좋아하는 사람을 뽑으라고 하면 좋겠지만, 이렇게 얘기하면 너무 실용적이라고 할지 모르겠다. 저는 집권 가능한 사람이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내년 대선은 3자 구도로 가나.

“3자 구도로 간다고 보고 있다. 후보 단일화는 정권교체를 막는 판단이다. 후보 단일화라는 막판 변수에 매달려서 각 당이 자기 준비를 안 할 가능성이 높다.”

-원내대표가 돼서 꼭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분명한 목표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당이 쓸데없는 갈등으로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지 않게 만드는 일이다. 두 번째는 국민들이 ‘정치가 좀 바뀌었네, 역동적이고 젊어졌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1년 새 대한민국의 산적한 문제를 다 해결할 순 없다. 끊임없이 국민들이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진정성을 전달하는 것이 제일 하고 싶은 일이다.”

-김영란법에 대한 견해는.

“나도 고쳐보려고 했는데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때렸다. ‘이것 고치면 후퇴다’라면서. 그래서 못 고친 것이다. 현재 여론은 ‘시행도 안 해보고 트집 잡지 말자’다. 그래서 일단 6개월 정도 해보자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경제가 어려워지고 국익을 훼손하고 공익에 해가 되더라’는 국민적 동의가 이뤄지면 그때 가서 보완해야지. 시행도 하기 전에 손댈 수는 없다. 차라리 빨리 시행해서 빨리 부작용을 확인하는 것이 국민 여론을 바꾸는 데 도움 될 것이다.”

김영석 정치부장 yskim@kmib.co.kr

▶[데스크직격인터뷰] 기사 모두 보기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