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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 5월 단체 강력 반발… 보수단체 “합리적 결정”

5·18기념식 또 파행 예고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 5월 단체 강력 반발… 보수단체 “합리적 결정” 기사의 사진
최정식 국가보훈처 홍보팀장이 1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곡 지정 및 제창 거부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국가보훈처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5월 단체와 5·18기념행사위원회, 광주시, 광주시의회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반면 보수단체들은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켜낸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또다시 보혁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5월 단체와 5·18기념행사위는 16일 보훈처의 결정을 일제히 규탄했다. 하지만 5·18유족회와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 등 3개 5월 단체는 국민통합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4년 만에 정부 기념식에는 참석하기로 했다.

5월 단체들은 “보훈처의 제창 거부는 광주와 5·18을 두 번 죽이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정부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강행하는 방식으로 정부에 항의표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춘식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은 “이번에는 다른 결정을 기대했는데 아쉽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광주 정신’의 계승을 위해 기념식 참석을 결정한 5월 단체와 달리 광주 시민사회단체는 “박근혜정부의 왜곡된 역사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올해도 정부 주관 기념식에 불참하기로 결의했다. 김영식 5·18행사위 집행위원장은 “시민사회단체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기념곡 지정 거부에 항의하기 위해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5·18민주화운동이 1997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2003년부터 정부 주관으로 치러온 5·18기념식은 올해도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등 보수단체들은 “북한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의 주제곡을 정부 주관 기념식에서 제창해서는 안 된다”며 “북한에서 ‘님’은 김일성에게만 붙일 수 있는 호칭이라 ‘임을 위한 행진곡’은 김일성을 위한 노래”라고 주장했다.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은 “애국가도 국가 기념곡으로 지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곡의 목적이나 취지 등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이 곡을 제창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이라며 “국가보훈처가 합리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18 기념식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개최되는 국가보훈처 주관 기념식과 5월 단체의 옛 전남도청 앞 별도의 기념식으로 3년간 ‘반쪽행사’로 열린 바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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