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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거장 키신저 면담, 트럼프 대선공약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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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정책의 거물 헨리 키신저(93) 전 국무장관을 만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 보도했다. 미국의 세계경찰 노릇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트럼프의 신고립주의 노선이 현실주의 외교의 거장 키신저를 만나 바뀔지 주목된다.

하버드대 교수 출신인 키신저는 리처드 닉슨과 제럴드 포드 대통령 당시 국무장관을 지내면서 미국 외교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닉슨의 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된 1969년부터 포드 정부의 국무장관을 그만둔 1977년까지 옛 소련과의 데탕트(긴장완화)를 주도했고, 중국과의 국교정상화를 이끌었다. 공화당에서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은 키신저를 만나는 게 관례였다. 사라 페일리 전 알래스카 주지사도 2008년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자 키신저를 찾아갔다.

트럼프의 키신저 방문은 한 수 가르침을 받고 자신에게 거부감을 갖는 공화당 원로에게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한 방편이 될 수 있다고 WP는 해석했다. 트럼프는 지난 12일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을 워싱턴DC에서 만나 자문을 얻었다. 베이커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비서실장과 재무장관을 지낸 뒤 조지 H W 부시 대통령 당시 국무장관을 역임했다.

트럼프가 역대 국무장관을 잇따라 만나면서 외교 공약 변화 가능성이 예상된다. 트럼프의 외교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은 지난 15일 ABC방송에 출연해 “트럼프는 복잡한 외교 현안을 학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우며 동맹국이 주둔비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동맹국을 불편하게 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한편 한미경제연구소와 한미클럽이 16일 워싱턴DC에서 ‘한·미동맹의 북한 대응 과제’를 주제로 공동 개최한 세미나에 트럼프 캠프 관계자가 방청석에 앉아 발언 내용을 꼼꼼히 메모해 눈길을 끌었다. 이 관계자는 “외교정책 수립에 참고할 다양한 의견을 수집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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