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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토크] 지나침과 비만

[사이언스 토크] 지나침과 비만 기사의 사진
비만. 위키미디어
공자의 가르침을 담은 논어 선진편은 제자들이 현명한지 아닌지를 주제로 문답한 내용을 담고 있다. 언어력이 훌륭한 제자 자공이 공자에게 “외향적이고 출세 지향적인 자장과 문학이 출중하나 소극적인 자하 중 누가 더 현명하냐”고 묻자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치지 못한다”고 공자가 답했다. 자공이 “그럼 자장이 낫느냐”고 재차 묻자 공자는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고 답한다.

오늘날 사회적 문제로 등장한 과체중이나 비만은 바로 이 가르침과 직결되는 사항이다. 삼시세끼를 해결한 지 100년도 안 된 인류가 원치 않는 살과의 전쟁을 벌이는 것은 지나친 영양분 공급에 그 원인이 있다. 살기 위해 먹지만 지나친 에너지가 모자람만 못한 상황을 만든 것이다.

성인은 하루에 보통 2500㎉ 정도의 에너지(열량)를 필요로 하는데 이 열량은 탄수화물, 단백질 및 지방의 섭취로 확보된다. 에너지가 적정량 공급됐으나 적은 활동량으로 모두 소비되지 않거나 과도하게 공급되면 몸무게는 늘어난다. 섭취된 음식의 열량은 탄수화물 및 단백질의 경우 g당 4㎉, 지방은 9㎉를 발생시키므로 비만의 주된 원인은 바로 지방이다.

섭취된 지방은 십이지장에서 쓸개즙, 이자액과 반응하면서 소화효소에 의해 1개의 글리세롤과 3개의 지방산으로 분해된 후 소장에서 흡수된다. 흡수된 글리세롤과 지방산은 심장으로 이동한 뒤 온몸으로 퍼져 에너지원으로 쓰이고, 남는 양은 간이나 결합조직인 지방조직, 근육 사이 등에 축적되는데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살이 찌고 지나치면 비만에 이른다.

비만을 치료하는 데는 행동요법이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이는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량을 증가시키는 것이지만 지나친 영양분 공급을 조절하는데 치료의 중심이 있다. 지나친 영양분 섭취로 불어나는 내 몸도 문제지만 과도한 영양염류의 공급과 수온 상승으로 나타날 녹조현상 등 하천의 부영양화도 문제인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강도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인 영양분을 필요로 한다. 이 점에서 하천과 강도 또 다른 생명체인 것이다. 4대강 사업 이후 악화된 이들의 건강성을 치료할 행동요법이 필요한 때이다.

노태호(KEI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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