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방] <54> 15세 이상 관람가라고요? 기사의 사진
영화 ‘곡성’
뭐 저렇게까지 잔인해야 영화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일까? 과도한 폭력 장면이 여과 없이 쏟아지는데 15세 관람가가 맞는 것일까? 15세 청소년들과 함께 영화 ‘곡성’을 관람한 가족들이 반응이다. 의외로 폭력 수위가 높았다는 것이다. 곡괭이로 머리를 내리치거나 동물이 사람 얼굴을 물어뜯는 등 잔혹한 폭력 장면이 등장할 때마다 함께 간 아이들을 슬쩍 쳐다보게 된다는 것이다.

‘곡성’의 ‘15세 이상 관람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영상물 등급은 내용과 표현 정도에 따라 5개 등급제로 구분된다. 주제, 선정성, 폭력성, 대사, 공포, 약물, 모방위험 등 7가지 요소에 따라 전체 관람가, 12세 이상 관람가, 15세 이상 관람가, 청소년 관람불가, 제한상영가로 나뉜다.

이럴 때마다 궁금증이 생긴다. 누가 등급을 정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등급이 결정되는지 말이다. 국내에서는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등급을 판정하고 결과를 공개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8명의 위원들이 토론과 논의를 거쳐 최종 등급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들의 직업은 영화감독, 언론계 종사자를 비롯해 청소년 자녀를 둔 학부모 등등이 참여한다.

폭력 장면들이 미화되지 않고, 모방 위험이 높지 않은 수준일 때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준다. 외국은 연령 제한 등급이 엄격하다. 국내에서 ‘15세 이상 관람가’였던 ‘설국열차’는 미국에서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명량’과 ‘암살’도 독일에서는 폭력성을 이유로 16세 미만 관람 불가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이러한 기준만 놓고 본다면 우리나라가 폭력 장면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하다. 우리나라는 1년에 무려 1500편의 영상물이 쏟아진다. 등급 심사의 제도적 장치를 구체화하고 보완하는 일은 시급하다. 15세가 볼 수 있는 영화인지 아닌지를 어른이 평가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정작 15세가 볼 수 있는 영화라면 그들도 심사에 참여하게 하는 것도 열린 심사다.

강태규(대중음악평론가·강동대 교수)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