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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천의 토착화 신학, 현대 언어로 재조명돼야” 감신대, 윤성범 학장 탄생 100주년 다양한 행사

“해천의 토착화 신학, 현대 언어로 재조명돼야” 감신대, 윤성범 학장 탄생 100주년 다양한 행사 기사의 사진
윤남옥 목사가 24일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해천 윤성범 학장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 기도회에서 고인의 삶과 신학 세계를 전하는 설교를 하고 있다.
감리교신학대가 24일 한국적 기독교 신학 정립에 기여한 해천(海天) 윤성범(1916∼1980) 학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고인의 삶과 신학세계를 돌아보는 행사를 개최했다. 감신대는 25일까지 이틀간 서울 서대문구 감신대 교정에서 심포지엄과 사진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행사 시작을 알리는 ‘오픈 기도회’에 참석한 윤남옥 목사는 “고인의 신학은 현대의 새로운 언어로 재조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목사는 고인의 넷째 딸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기념행사 참석차 지난 17일 입국했다. 윤 목사는 기도회에서 “아버지가 남긴 건 건물도, 돈도 아닌 멋있는 제자들이었다”면서 “아버지의 삶을 증명해주는 목격자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목사의 아버지는 한국적 신학의 내용이 담긴 ‘토착화 신학’으로 한국 신학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학자였다. 윤 목사는 기도회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토착화 신학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한국 땅에 어떤 방식으로 뿌려져야 하는지를 다룬 학문”이라며 “이 신학에는 기독교의 가치가 한국인들 사이에 선험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이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이덕주 감신대 교수는 “한신대의 신학이 ‘민중의 신학’이라면 감신대의 신학은 토착화 신학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은 통일신라시대 때 실크로드를 통해 기독교가 한국에 들어와 단군신화에 영향을 줬다는 점 등을 주장해 논쟁을 일으키기도 했었다”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토착화 신학은 지금까지도 많은 후학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북 울진 출신인 고인은 일본 도시샤대, 스위스 바젤대 등지에서 수학했다. 현대 신학의 거목인 스위스 신학자 카를 바르트(1886∼1968)의 제자였다. 국제종교사학회 실행위원과 감신대 초대 대학원장을 지냈으며, 저서로는 ‘기독교와 한국사상’ ‘한국적 신학’ 등이 있다.

기도회가 열린 곳은 감신대 100주년기념관 1층 로비였다. 로비 곳곳에는 윤 학장의 유품 수십 점이 전시돼 있었다. 성경책과 생전에 쓰던 도장, 고인의 영적 여정이 담긴 저작물 등이 눈길을 끌었다.

기도회 이후에는 고인의 동료였던 유동식 박사 등이 강사로 나선 특강이 진행됐다. 25일에는 감신대 1970·80년대 학번 신학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의 유지를 기리는 행사 ‘7080학번 교수들의 토착화신학 이야기’가 열린다. 글·사진=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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