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윤중식] 2% 동성애 폐해를 아시나요 기사의 사진
“미국에서 게이와 레즈비언의 비율은 2%도 채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60∼70%나 되는 크리스천들보다 문화적으로 훨씬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세계적인 기독교 변증가 오스 기니스(Os Guinness·76) 박사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다음 세대 및 문화 사역자들에게 한 말이다. 기니스 박사는 이날 ‘기독교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많이 던졌다. 그는 지난 40년간 근대성이 제자도(弟子道)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해 온 석학이다.

그는 간담회에서 구미에는 기독교(개신교)와 가톨릭, 세속주의의 ‘3개 기둥’이 있는데, 개신교가 세속화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개신교에 속했던 대학들도 완전히 세속화돼 버리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문제는 크리스천들이 ‘세속의 기둥’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며 “네덜란드가 세속화에 머물다 안락사와 동성애 등을 다 허용해 버려서 그 사회가 형편없어지고 말았다”고 했다.

동성애 확산 움직임에 대해 이찬수 경기도 성남시 분당 우리교회 목사는 지난 1일 어린이 주일 예배에서 “동성애자들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긍휼히 여겨야 한다고 믿는다”면서도 “그러나 옳고 그름, 죄와 그렇지 않은 것은 구분하자”고 국내 동성애 확산 추세에 작심하고 비판했다.

이 목사는 “(국민일보) 동성애 관련 인터넷 기사를 보고 혼미한 상태에 빠졌다”며 “동성애가 10대 등 젊은이들 사이에서 늘고 있고, 에이즈 감염자 중 10, 20대 비중이 크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또 “사실 저 같은 50대는 그런 걸 봐도 심란하기만 할 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이제 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우리 아이들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부모와 교회, 가정에서 ‘성은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배우기 전에 이런 동성애 퀴어축제 같은 곳에서 충동적으로 성을 배우면 그것이 얼마나 해롭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3년 전 교회 홈페이지에 ‘동성애는 쉽게 정죄할 문제가 아니다’는 입장을 표명할 때와는 비판의 수위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진 것이다. 죄는 일반적으로 ‘확장성’과 ‘지속적 접촉성’이라는 두 가지 속성을 지니고 있다. 죄성을 가진 인간은 하나가 충족되면 둘을, 둘이 충족되면 셋을 원하기 마련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다중혼(多重婚)의 합법화 움직임도 일고 있으며 캐나다에서는 동성애처럼 어린아이에게 성적 충동을 느끼는 것도 성적 지향의 일부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경향 때문인지 이 목사는 “죄악은 우리 자녀들을 잡아먹으려고 집요하게 확장성을 가지고 접촉해오는데, 교회와 가정은 무기력하기 짝이 없다”며 “과연 이 무기력한 설교로 몇 명에게나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목사의 고민에 대해 기니스 박사는 크리스천의 마음이 분산돼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연결된 고속도로가 여러 개 있는 것처럼, 요즘 사람들에게 믿음은 집에서 다르고 직장에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즉, 믿음을 개인적으로는 유용하지만 공적으로는 관계없는 것으로 여기는 잘못된 풍토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미국에서는 요즘 공공건물에 ‘성중립적 화장실’을 의무화하는 추세다. 성전환자들의 권리가 보호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좀 더 편안하고 안전한 화장실을 제공해주기 위해서다. 국내에서는 다음 달 11일 서울광장에서 제17회 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동성애는 우리 사회와 다음세대가 일탈된 성문화로 빠지게 하고 국가와 사회, 가정의 윤리적 근간을 붕괴시키기 때문이다. 동성애 문제에 대해 모른척하는 신앙인들에게 묻고 싶다. “일어탁수(一魚濁水)에 불과한 것일까요?”윤중식 종교기획부 부장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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