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삶의 끝을 아름답게 3부 ③·끝] 돌봄 목표 명시… 환자의 ‘마지막 주도권’ 기사의 사진
뉴저지주병원협회 엘리자베스 라이언 의장(오른쪽)과 에일린 홈즈 수석부의장이 지난 9일 연명의료계획서 작성법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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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임종케어 선진국서 배우다

③ ‘메디케어 호스피스’ 미국

미국의 병원과 호스피스를 찾은 환자는 연명의료계획서(POLST·Practitioner Order for Life-Sustaining Treatment)를 작성할 수 있다. 말기 및 임종 단계에서 행해질 연명의료 수준에 대한 환자 스스로의 의사를 담은 문서다. 사전 유언 성격인 사전연명의료의향서와 달리 연명의료계획서는 기대수명이 1년 미만인 말기 환자가 만든다.

뉴저지주병원협회(NJHA·New Jersey Hospital Association)가 제공하는 연명의료계획서의 첫머리에는 ‘Goals of Care’(돌봄·치료의 목표)라고 쓰여 있다. 죽음을 앞둔 환자는 이 항목을 작성하기 위해 의료진과 ‘계획서를 통해 달성하려는 목표가 무엇입니까’ ‘미래의 희망 사항은 무엇입니까’ 등의 대화를 나누게 된다. 환자가 밝힌 목표에 따라 의료진은 치료 계획을 세운다.

지난 9일 뉴저지주 프린스턴에서 만난 에일린 홈즈 뉴저지주병원협회 수석부의장은 “아들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을 만큼의 여생을 원하는 환자, 통증이나 메스꺼움 없이 생활하고자 하는 환자, 운전·설거지나 손자와 놀아줄 수 있을 정도의 건강을 원하는 환자 등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도 원하는 삶의 모습은 제각기 다르다”며 “말기 환자는 치료 목표를 정함으로써 삶의 마지막까지 주도권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 목표를 정한 환자는 인공 영양제 투입, 심폐소생술 실시, 인공 호흡장치 부착 등에 관한 의사를 표시한다. 환자와 주치의 서명이 날인된 연명의료계획서만 유효하다. 연명의료계획서 작성은 선택 사항이지만 의료진은 뉴저지주 법률에 따라 연명의료계획서에 포함된 의학적 지시사항을 따라야 한다. 이렇게 연명의료계획서를 작성해두면 중태에 빠져 의사 표현이 힘든 경우에도 연명의료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다.

연명의료계획서는 1995년 오리건주에서 처음 도입됐다. 2004년 국가적 차원에서 사업이 시작돼 현재 50개주 가운데 19개주에서 연명의료계획서가 법제화됐다. 25개주에서 법제화를 진행 중이다. 뉴저지주병원협회는 이민자도 연명의료계획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영어 외에 스페인어, 베트남어, 한국어로 된 연명의료계획서 양식을 제공한다.

프린스턴(뉴저지주)=글·사진 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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