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은 육체와 영혼을 잇는 다리”… 작가 김명규, 9월 사치갤러리 전시 기사의 사진
김명규의 ‘기억’
물감을 뿌리고 흘리는 방법으로 작업하는 김명규(46·홍익대 미술대학 조교수) 작가가 세계적인 컬렉터 찰스 사치가 운영하는 영국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전시를 갖는다. 오는 9월 15일부터 18일까지 사치갤러리 주관으로 열리는 스타트(START) 아트페어의 ‘This is Tomorrow’ 전에 단독 부스 전시 작가로 선정됐다.

이에 앞서 작가는 ‘물의 축제’라는 타이틀로 6월 4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개인전을 연다. 100호∼200호 대작 등 30여점을 선보인다.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8대학 조형예술대학 회화과를 나온 작가는 붓을 사용하지 않고 뿌려놓은 물감이 흐르면서 나타나는 흔적으로 작업한다.

스케치를 하지 않고 아크릴 수성물감과 주사기를 사용한다. 구체적인 형상을 정하지 않고 화면을 한참동안 지켜본 후 떠오르는 이미지를 살려낸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쳐다보고, 맘에 들지 않으면 뭉개고 다시 그리기를 반복한다. 영감으로 탄생한 형상들을 물위에 띄우는 식이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작업이어서 다소 이질적인 느낌이다. 동물과 사람이 어우러진 ‘기억’ ‘환상’ 시리즈 등 작품은 물감의 마티에르(질감) 덕분에 입체적으로 보인다. 해외 작가 작품이 아니냐는 오해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예술작품은 육체와 영혼의 연결을 도모하는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한다”며 “영감을 통해 영혼과 육체의 경계선에서 일어나는 마찰 같은 것을 컬러로 조화시키는 작업”이라고 소개했다.

‘물의 축제’에 대해 그는 “물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잠기면 죽는다. 위험하기 짝이 없다”면서 “친근하면서도 위험한 물위에 생명을 띄우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에 치중하는 작가이기보다 내용에 치중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며 “오랜 세월이 흘러도 공감이 가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치갤러리 전시는 ‘18세기 살롱문화 재연’을 취지로 설립된 기획사 아트와(ARTWA)의 주선으로 성사됐다. 30년간 번역회사를 운영하다 미술사업으로 전환한 박희선 대표는 “젊은 작가 중심으로 ‘이머징 아티스트’를 발굴해 해외미술시장에 적극 소개할 방침”이라며 “한국 작가들의 도록과 아트북을 해외에 발간·홍보하는 것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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