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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이요셉 사진작가] “결혼하세요, 주님과 동행하는 법 알게 됩니다”

[저자와의 만남-이요셉 사진작가] “결혼하세요, 주님과 동행하는 법 알게 됩니다” 기사의 사진
‘결혼을 배우다’를 쓴 이요셉 사진작가가 지난 30일 인터뷰 직후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제가 한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통해 이렇게 하셨다는 것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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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때문에 '행복한 결혼을 위한 길잡이'류의 실용서를 예상했지만, 읽어보니 '가정'이라는 사역지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법을 이야기하는 신앙지침서에 가까웠다. 지난달 25일 출간 일주일 만에 3쇄를 찍은 책 '결혼을 배우다'(토기장이) 이야기다. 온라인상에서 주문이 폭주한다는 소식이 일단 시선을 끌었지만, 흔히 보는 크리스천의 결혼과 가정생활을 다룬 책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저자와의 만남을 청한 이유다.

지난 30일 서울 백석대 기독교전문대학원 인근 카페에서 저자 이요셉(40)씨를 만났다. 밝고 서글서글한 인상의 그에게서 결혼 8년차 유부남이자 두 아이의 아빠 느낌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는 사진작가다. 그와 동시에 딱 뭐라 표현하기 쉽지 않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아프리카 여러 국가와 네팔 등에서 찍은 사진을 통해 가난한 나라의 현실을 알리고, 직접 그들을 도왔다. 아프리카 차드 우물파기 모금활동으로 2009년 한국나눔봉사대상 금상도 받았다. 문화예술 아카데미 ‘Ti-issue’의 대표이기도 하고, 코스타를 비롯해 다양한 자리에 강사로 서고 있다. 평범한 신앙인들의 사진과 이야기를 담은 책 ‘요셉일기’도 펴냈다.

그는 책에서 아내 김명경씨와 만나 결혼하고 두 자녀를 키우며 살아가는 일상의 순간들을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자신의 삶을, 더구나 결혼생활을 가감 없이 오롯이 드러내기란 쉽지 않다.

“결혼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어떻게 하면 안정적이고 발전적인 가정을 이룰 수 있을까 고민하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그런 가정을 이룰 수 있는 사람들은 전체적으로 보면 10% 도 채 안 될 텐데, 그렇다면 나머지 90% 가정에 대해선 하나님이 아무런 계획을 갖고 계시지 않다는 말일까요? 아니에요. 하나님은 누구에게나 계획을 갖고 계신 분이에요. 그것을 발견하려면 그 사람을 그렇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이 회복돼야 하죠.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책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 드러나는 것은 하나님의 성품과 사랑이다. 결혼 전 신혼집 가구를 함께 고르고 난 뒤의 일화 한 대목. 그는 자신과 아내의 취향의 차이를 확인하곤 아내 마음을 상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사과하지 않았다. 아내도 서로 다르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라며 기다렸다. “그땐 정말 창자가 끊어질 것처럼 힘들었어요. 하지만 그때 사랑의 속성 중 하나는 기다림이며, 그 기다림이야말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었음을 깨달았지요.”

크리스천 부부들은 결혼을 하고 나면, 아내가 남편의 교회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좀 달랐다. “남편의 권위를 생각하던 중, 과연 남편의 교회를 따라가는 것이 성경적일까 생각해봤어요. 누군가를 설득할 때는 내가 가진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설득력이 있잖아요. 그래서 저 역시 교회를 옮기기로 하고 새로운 교회를 찾게 됐죠.”

아내를 바라보는 시선도 남다르다. 그는 결혼 초 자신을 위해 아내가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기도하고 살면서 오히려 ‘하나님이 그의 아내를 사랑해줄 사람으로 자신을 찾으셨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내 시선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선으로 아내를 바라본 것이다.

평범한 직장인과 달리 하는 일이 규칙적이지 않다보니 그는 모든 생활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지하며 살아간다. 빈 통장 잔고 앞에서 무능한 가장이 아닐까 자책하는 고달픈 순간에도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었던 것은 ‘무능한 나 때문이 아니라 유능하신 주님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그래서일까. 가정에서 지내는 매 순간마다 하나님께 묻고 어떻게 순종할까 고민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누군가 이 책을 읽고 ‘나도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기보다 이 책을 통해 왜곡된 하나님의 상이 바로잡히면 좋겠어요. 하나님은 신뢰할만한, 언제든지 기대도 되는 분이시거든요. 가정은, 어쩌면 지리멸렬하게 반복되는 일상이라 하나님이 놓아버린 영역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지 않는 곳은 없잖아요. 하나님의 성품에 기대어 하나님께 길을 물어보세요.”

그에게 하나님은 ‘종교적 신념이라기보다 인격적인 실체’라고 했다. ‘결혼을 배운다’는 건, 결국 나와 배우자가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아가는 일상임을 깨닫는 것이 아닐까.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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