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롭박스’ 만든 브라이언 아이비 감독 “베이비박스 통해 진정한 사랑 깨달았죠”

“아이들의 기쁨 속에서 자신의 기쁨 찾는 이종락 목사 삶 인상적”

영화 ‘드롭박스’ 만든 브라이언 아이비 감독 “베이비박스 통해 진정한 사랑 깨달았죠” 기사의 사진
“진정한 사랑은 다른 이의 기쁨 속에서 자신의 기쁨을 찾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죠.”

베이비박스 사역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드롭박스(The Drop Box)’를 만든 브라이언 아이비(26·사진) 감독은 1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드롭박스를 촬영하는 동안 가장 인상적인 것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드롭박스는 2009년부터 베이비박스 사역을 하고 있는 이종락 서울 주사랑공동체교회 목사의 삶을 담고 있다. 베이비박스는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마련된 작은 상자다.

그는 “주사랑공동체에는 (장애 때문에) 표정도, 말도 없는 아이들이 많다. 나를 비롯한 제작팀 10여명은 우리의 애정 표현에 반응하지 않는 아이들을 힘겨워 했다. 하지만 이 목사와 (그가 입양한) 아들 루리는 아이들의 기쁨에서 자신의 기쁨을 찾았다. 진정한 사랑이란 이런 것임을 우리는 배웠다”고 전했다.

2011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영화를 공부하던 아이비 감독은 이 목사의 기사를 보고 촬영을 결심했다. “영화를 찍기 전 나는 한국과의 인연이 전혀 없었고, 신앙도 없었다. 영화를 만들면서 나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했다. 이 목사가 우는 아기들을 끌어안는 것을 보면서 구원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깨달았다. 나도 그 아이들처럼 사랑이 절실한 한 ‘아이’였다”고 그는 고백했다.

그는 이 목사의 사역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다. “이 목사가 친아들 은만씨를 보살피는 장면을 봐 달라. 바로 그 모습이 완벽하고 신성한 하나님이 무력한 이 세상을 사랑하는 모습을 가장 닮은 것 같았다.” 은만(29)씨는 1급 와상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누워서만 지낸다.

아이비 감독은 영화 제작 후 기독교인이 됐다. “어릴 때부터 영화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 영화를 만드는 동안에는 먹거나 자지 않아도 괜찮았다는 얘기다. 영화 자체가 좋았다. 이젠 영화를 통해 복음의 진실과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싶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를 변화시키신 하나님이 얼마나 위대한 분인지를 알리길 원한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제작은 내게 ‘예배’와 같다.”

제9회 샌안토니오기독교독립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드롭박스는 지난 10일 제13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돼 기립 박수를 받았다.

그는 “이 영화는 하나님의 신실함을 증거한다. 드롭박스가 한국에서 모든 생명이 소중함을 알리는 데 쓰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개봉된 드롭박스는 서울 서대문구 필름포럼 등에서 상영 중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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