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방] <56> 힙합을 보여줘 기사의 사진
쇼미더머니. 엠넷
래퍼 서바이벌 음악프로그램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가 젊은 세대들에게 관심사다. 올해로 5년째다. 힙합음악은 1970년대 초반 미국 뉴욕 브롱크스에서 흑인에 의해 시작됐다. 미국에서 반향을 일으킨 힙합은 1980년대 초까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지 않았다. 기존의 음악 형식과는 판이하게 다른 데다 힙합문화가 각 나라의 기성문화와 쉽게 접목될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우리에게는 90년대 초반 힙합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힙합음악은 패션과 춤, 젊음과 소통, 시대적 정체성에 이르기까지 발전을 거듭했다.

힙합 음악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힘들다. 힙합음악들을 뒤돌아보면 젊은 세대의 일상적 저항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사회적 합의와 체제에 대한 비판이 잔재한다. 그리고 그들이 꿈꾸는 치열한 일상성의 의식을 담는다. 힙합음악이 비주류가 아니라 주류로서 존재감을 갖고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것은 이러한 공감대에서 비롯됐다. 또한 힙합은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여자 래퍼들이 치열한 대결을 펼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는 여성의 힙합음악에 대한 관심도와 참여영역을 보여주었다. 한국의 힙합음악 레이블과 크루는 점점 성장하고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비합리적 사회 현상을 향해 거침없이 저항하던 아티스트들이 초심을 잃고 패거리 문화로 전락하거나 그들의 이익을 위해 초심을 잃는 일은 극도로 경계해야 할 것이다. 힙합음악의 판도는 이제 우리 음악시장에서 주류가 되었다. 최근 ‘쇼미더머니’에 대한 심사 기준이 도마에 올랐다. ‘내 마음 가는 대로’의 이미지도, ‘공정과 엄격함’도 힙합의 정신이다. 치열한 저항과 공정성이 빛나려면 상대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 오히려 더 엄격해야 신뢰가 가는 법이다. 예외는 없어야 한다.강태규(대중음악평론가·강동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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