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캔커피] 풍미·맛 좋은 ‘조지아’… 香 탁월한 ‘칸타타’ 나란히 1위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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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해수욕장이 벌써 문을 열었다. 지난 1일 부산 해운대, 송도, 송정 해수욕장과 경기 제부도, 궁평리 해수욕장이 개장했다.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빨라진 셈이다.

해수욕장 오픈은 휴가가 시작된다는 신호다. 피서지로 떠나는 이들이 챙기는 필수 먹거리 중 하나는 캔커피가 아닐까 싶다. 쿡쿡 쑤셔 박았다가 휴가지에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휴가지에서만 사랑받는 것은 아니다. 커피전문점 아이스커피보다 싼값에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캔커피는 한여름 누구에게나 사랑받는다. 국민 컨슈머리포트가 비교적 싼값에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캔커피의 맛 비교에 나섰다.

고급스러운 맛의 원두 캔커피 평가

캔커피는 레귤러와 원두 캔커피로 크게 나뉜다. 점점 더 고급스러워지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해 원두 캔커피를 평가해보기로 했다. 소비자들이 즐기는 캔커피를 고르기 위해 원두 캔커피 시장 점유율 상위 브랜드를 알아봤다. 시장조사기관 닐슨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시장 점유율 1위는 롯데 칸타타(43.1%)다. 2위는 동서 티오피(33.3%), 3위는 코카콜라 조지아(9.8%), 4위는 남양 프렌치카페(4.8%), 5위는 스타벅스 더블샷(4.4%)이다. 자체브랜드(PB) 등 기타가 4.6%로 5위보다 점유율이 높았다. 브랜드마다 블랙, 스위트아메리카노, 라테, 카라멜마키아토 등 3∼5가지 캔커피가 나오고 있다.

커피의 맛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설탕이나 우유 등 다른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블랙 원두 캔커피를 선정하기로 했다. 평가 대상 제품 구매를 위해 지난 2일 50여종의 캔커피를 판매하고 있는 이마트 은평점을 찾았다. 시장점유율 1∼3위 브랜드는 블랙 원두 캔커피가 나오고 있었으나 나머지 브랜드 제품에는 설탕 우유 등 첨가물이 들어 있었다. 우선 칸타타 ‘더치블랙’(275㎖·1780원), 티오피 ‘더블랙’(275㎖·1780원), 조지아 ‘고티카 아로마 블랙’(270㎖·1880원)을 골랐다. 스타벅스 더블샷의 아메리카노(200㎖×4=4980원)는 설탕만 약간 들어 있어 평가대상에 넣었다. 마지막으로 매장에서 가장 저렴한 이마트 자체 브랜드(PB) 상품인 ‘카페아메리카노’(175㎖×6=1980원)를 추가했다. 이 제품에도 설탕은 들어 있었다. 평가 대상 제품 가격은 지난 2일 캔커피를 구입한 이마트 은평점 기준이다.

향 등 5개 항목을 기준으로 상대평가

평가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커피연합회 세미나실에서 이뤄졌다. 평가는 국내 1호 생두감별사 이종혁(파젠다 대표)씨, 2016 월드 라떼 아트 챔피언 엄폴씨, 2012·2013 월드슈퍼바리스타챔피언십(WSBC) 우승자 최고운(강원도 춘천 퀸즈 브래킷 대표)씨, 2011 WSBC 베스트 네스프레소상 수상자 정동수(이디야커피랩 수석 바리스타)씨, 커피전문지 ‘커피 스페이스’ 취재부 박은진 기자가 나섰다.

평가는 향(Aroma)이 얼마나 좋은지, 풍미(Flavor)가 풍부한지, 상큼한 과일의 신맛처럼 밝고 기분 좋은 신맛(Acidity)이 나는지, 깔끔한 쓴맛(bitter)인지, 뒷맛(Aftertaste)의 여운은 어떠한지 등 4가지를 평가한 다음 1차 총평가를 했다. 보통 커피를 평가할 때 단맛(Sweetness) 항목도 있지만 설탕이 첨가된 제품이 있어 이 항목은 제외했다. 성분평가는 일부 제품에 원두 원산지가 표기돼 있지 않아 생략했다. 가격을 공개한 다음 최종평가를 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했다.

서빙은 홍정기 ‘커피 스페이스’ 취재부장이 맡았다.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5가지 캔커피를 1∼5번 표시가 된 잔에 담아 평가자들에게 내놨다. 평가자들은 우선 향을 맡아봤다. 그 다음 커피를 입에 머금었다 뱉고는 맹물로 입을 헹구고 다시 다른 컵의 커피를 마시면서 평가지에 표시를 해나갔다. 평가자들은 “대체로 맛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가격 대비 사먹을 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시장점유율 3위의 반란

이번 평가에선 공동 1위가 나왔다. 시장점유율 1위인 칸타타 캔커피와 3위인 조지아 캔커피가 최종평점 5점 만점(이하 동일)에 3.4점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시장점유율 9.8%밖에 되지 않는 조지아 캔커피(69.6원·이하 10㎖당 가격)는 풍미(4.2점), 뒷맛(3.2점) 항목에서 각각 최고점을 받은 데 이어 1차 종합평가(3.8점)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종혁씨는 “쓴맛도 적당하고 거칠지 않으면서 밸런스(조화로움)가 좋다”면서 “쉽고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라고 평했다.

동률 1위를 차지한 칸타타 캔커피(64.7원)는 향 항목에서 월등한 점수(4.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신맛(3.6점), 뒷맛(3.2점)에서도 최고점을 받았다. 1차 종합평가(3.6점)에서는 2위였으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발판삼아 최종평가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엄폴씨는 “가볍게 로스팅된 원두를 이용해서 추출한 커피라 농도, 강도, 향의 느낌 등 전체적으로 가장 편안한 느낌을 주는 커피”라고 호평했다.

3위는 최종평점 3.0점을 받은 티오피 캔커피(64.7원)가 차지했다. 쓴맛에서 최고점(3.8점)을 받았으나 신맛 항목에서 최저점(2.2점)을 기록했다. 1차 종합평가에서도 3.0점으로 3위였다. 최고운씨는 “캔커피치고는 맛이 진한 편”이라면서 “쓴맛이 도드라지지만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맞아 나쁘지는 않다”고 평했다. 산미가 전혀 표현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는 평이 있었다.

단맛도 전문가들의 예리한 미각을 속일 수는 없었는지 설탕이 첨가된 캔커피들이 예상 외로 점수가 낮았다. 이번 평가 대상 중 최저가였던 이마트 캔커피(18.9원)가 4위에 올랐다. 최종평점은 2.8점. 향 항목에선 3.2점으로 2위였으나 풍미(2.2점) 뒷맛(2.8점)에서 최저점을 받으면서 1차 종합평가(2.2점)에서도 최하위였다. 그러나 가격을 공개한 뒤 최종평가에서 가성비를 인정받아 한 계단 올라섰다. 엄씨는 “추출된 커피의 강도와 단맛의 밸런스(균형)가 좋다”면서 “특히 단맛이 풍미와 농도를 향상시켜주고 가격이 매우 싸서 가볍게 즐기기에 알맞은 커피”라고 평가했다. 단맛이 너무 강해 커피 고유의 향이 감소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스타벅스 캔커피(62.3원)가 최종평점 2.4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신맛(3.4점)은 2위였으나 향(1.8점), 쓴맛(2.6점), 뒷맛(2.8점)에서 각각 최저점을 받았다. 1차 종합평가(2.4점)에선 4위였으나 가격이 공개된 뒤 5위로 내려앉았다. 정동수씨는 “향미가 인위적이어서 좋지 않고 맛의 밸런스와 강도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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