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의 일터-문애란] ‘화려한 실패’를 경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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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일을 35년간 했다. 1987년엔 창업도 했다. 그러고 보면 요즘 많이 사용하는 단어인 ‘스타트업’의 초창기 멤버가 아닌가 싶다.

직장 생활을 할 때도, 회사를 운영할 때도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어려웠다. 그래서 ‘일과 신앙’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됐다. 10여년 전부터는 전 세계를 다니며 ‘일과 신앙’과 관련된 단체와 사람들을 만나보려 애썼다. 그만큼 고민이 많았다.

나는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믿음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 그러나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만은 확신했다. 그 하나님을 정말로 사랑했다. 그러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고 이후로는 교회에 다니는 게 참 행복했다. 그러나 내가 매일 새벽기도회에 나가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 사모하면 할수록 일터에서의 삶은 더 어려워졌다.

바쁘니까 교회 봉사를 제대로 못했다. 늘 죄책감을 늘 갖고 살았다. 광고회사에 불신자들이 많았지만 전도를 못했다. 스스로 자책했다. 신앙이 있는 회사CEO가 자기 직원들을 욕하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이 예수를 믿지 않을까 두려웠다. 그래서 교회 다닌다는 말을 하지 못하기도 했다.

주님을 찾을수록 나의 한 발은 교회에, 다른 한 발은 일터에 있으면서 가랑이가 찢어지는 것 같았다. 목사님들이나 신앙의 선배들을 찾아 상담해도 변변한 해답을 들을 수 없었다. 결국 일을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일’의 의미, 평가, 목적 등을 알게 됐다. 이후 나는 나처럼 고민하고 있을 많은 분들에게 이를 나눠주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갖게 됐다.

하나님께서 왜 일을 만드셨을까. 창세기 2장 5절을 보면 비와 인간이 없어서 아직 초목이 자라지 않았다는 대목이 나온다. 전지전능하신 그분께서 인간이 없다고 초목이 자라지 못하게 할 정도로 능력이 부족하셨나? 아니다. 창세 때부터 하나님은 함께 일하는 동역자로 우리를 부르신 것이다. 일터에는 나와 동역하는 주님이 계신다. 얼마나 멋진 시간인가. 그 시간에 만난 하나님을 나누고 싶다.



약력=△웰콤 대표, 서울카피라이터즈클럽(SCC) 회장, 한국컴패션 최고운영책임자 역임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미인은 잠꾸러기’ ‘정복할 것인가, 정복당할 것인가’ 등 유명 광고카피 다수 제작 △현 G&M글로벌문화재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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