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감 스포츠] 링 밖의 알리 기사의 사진
1964년 헤비급 세계챔피언에 오른 알리. AP뉴시스
타계한 무하마드 알리는 링 밖에서 더욱 사랑을 받았다. 1960∼70년대 세계 복싱계를 주름잡은 위대한 복서지만 최고의 복서는 아니었다. 56승(37KO) 5패 전적에서 보듯 펀치의 세기는 조지 포먼에 뒤졌고, 테크닉은 슈거레이 레너드에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많은 팬이 오랫동안 그를 기억하는 건 링 밖에서 보여준 위대함 때문이다. 세상의 편견에 끊임없이 저항했다. 거침없는 언변을 앞세워 인종차별에 항거했고, 베트남전 참전 거부로 헤비급 타이틀을 박탈당해 3년간 링을 떠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알리는 세상을 뒤흔들었고, 그로 인해 세상은 더 좋아졌다. 그는 옳은 일을 위해 싸운 사람”이라고 추모했다.

은퇴 후 32년간 파킨슨병과 싸우면서도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개회식에선 떨리는 손으로 성화대에 불을 붙여 감동을 선사했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 ‘늙었다고 생각하면 늙은 것이다’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가장 힘들었던 싸움은 첫 아내와의 싸움이었다’ 등의 명언을 남겼다.

그는 진정한 세계인이었다. 미국의 적국이던 쿠바와 이라크를 방문해 피델 카스트로, 사담 후세인과 포옹했고, 1995년 북한에 가서는 북한 정권을 비판했다고 한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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