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 교회’를 세워라] 친구들 함께 기도하고 싶어 시작… 10명이 모여 스스로 모임 이끌어

<중> 인천 부일여중 기도모임 ‘컴앤씨’

[‘학교 안 교회’를 세워라] 친구들 함께 기도하고 싶어 시작… 10명이 모여 스스로 모임 이끌어 기사의 사진
인천 부평구 동수로 부일여중 학생들이 최근 학교 학습상담실에 모여 찬양하고 있는 모습. 나도움 목사(회색 재킷)도 참여한 이날 모임에서 박선홍 전도사가 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수업을 마친 10명의 여중생들이 학교 건물 1층 학습상담실에 모였다. 테이블 2개를 나란히 붙여놓고 둘러앉았다. ‘우리가 교회다’라고 적힌 팔찌가 몇몇 아이들의 손목에 채워져 있었다. 시험이 3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이들은 기도하는 시간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 기도하기 위해 학교를 찾은 박선홍 전도사는 “하나님은 기도하는 너희들을 더 많이 사랑하신단다”고 말했다.

박 전도사의 기타 반주에 맞춰 아이들은 찬양을 했다. “부르신 곳에서 나는 예배하네. 어떤 상황에도 나는 예배하네.” 교실 안을 가득 채운 찬양의 가사는 아이들의 다짐이었다. 최근 방문한 인천 부평구 동수로 부일여중의 기도모임 ‘컴앤씨(Come&See)’ 아이들의 모습이다.

이날 모임엔 학교 안에 기도모임을 세우는 ‘스탠드’ 사역을 하는 나도움 목사도 참여했다. 나 목사는 학생들에게 “우리의 모든 염려는 인생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는 지금 있는 곳에서 하나님을 예배하자”고 전했다. 한 학생은 ‘우리가 교회다’라고 적힌 연필로 나 목사의 얘기를 받아 적었다. 스탠드는 학생들이 주일에만 기도하는 게 아니라 학교에서도 크리스천의 모습으로 살도록 돕기 위해 ‘우리가 교회다’라고 적힌 팔찌와 연필을 제작해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아이들은 조용히 눈을 감으며 손을 모았다. 한 아이는 가족을 위해 기도했다. 다른 아이는 친구를 위해, 또 다른 아이는 학교를 위해 기도했다. 특히 주변 시선에 예민한 여중생들은 학교 안에서 예배하는 걸 부담스러워 할 수 있었지만 이 모임의 아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한 학생은 혼잣말을 하듯 아주 작은 소리로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이 학교 안에 복음이 심어질 수 있게 해 주세요.”

이 기도모임은 2014년 가을에 시작했다. 당시 이 학교 2학년이던 정새미(16·인천순복음교회)양이 교회 수련회를 다녀온 뒤 학교에서 기도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친구 서선진(16)양과 기도모임을 시작했다. 교회 장로인 이 학교 김태숙 교장이 적극적으로 도와 지난해 정식 동아리가 됐다. 올해 이 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생이 된 정양도 학교 수업을 마친 뒤 이날 모임에 참석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고등학교에 와보니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미리 준비해 온 기도노트를 선물했다.

이날은 나 목사가 말씀을 전했지만 평소엔 아이들이 스스로 모임을 이끈다. 한 학생은 찬양을 인도하고, 각자 묵상한 말씀이나 삶에서 만난 하나님에 대해 나눈다. 얼마 전 모임에서 한 아이는 이런 고백을 했다.

“저는 춤을 추는 댄서가 되는 게 꿈이에요. 그러기 위해선 춤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해야 하죠. 신앙도 마찬가지라는 걸 알게 됐어요. 우리가 있는 학교에서도 말씀대로 살기 위해 애써 노력해야 돼요. 왜냐하면 우린 학교 안에서도 크리스천이기 때문이죠.”

인천=글·사진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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