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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토크] 눈물 기사의 사진
울음. 픽사베이
현충일 연휴로 시작된 6월이 중순에 접어든다. 이달은 우리 근대사에서 많은 눈물을 강요했던 시기로 의병의 날, 6·10민주항쟁, 6·25동란이 있다. 6월만큼 눈물을 많이 흘리는 달이 또 있을까 싶다. 슬픔이란 감정과 연계되거나 자극에 의해 분비되는 눈물은 일부 척추동물만이 지닌 독특한 생명현상 중 하나인데, 이는 육상 척추동물만이 눈물샘을 지니기 때문이다.

사람의 경우 눈꼬리 위 눈꺼풀 뒤에 자리한 눈물샘에서 분비된 눈물은 눈의 안쪽 모서리로 모여지고, 이곳에 모여지는 눈물은 다시 붉은색 작은 덩어리인 눈물언덕을 지나 위, 아래 눈물점을 통해 코로 배출된다. 이 과정을 통해 눈물은 윤활, 세척, 항균 작용을 하며 눈을 보호하고 혈관이 없는 각막(까만 눈동자의 표면)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복합 기능은 눈물이 수분 98.2%, 단백질 0.4%, 염화나트륨 1.3%, 미량의 탄산나트륨, 인산염, 지방 등을 함유하는 약알칼리성 액체이기에 가능하다. 이와 같이 일상에서 분비되는 눈물이 기본(basal)눈물이다.

이와는 달리 양파나 최루가스 등과 같은 극한 자극에 반응해 분비되는 눈물을 반사(reflex)눈물이라 하는데 이는 갑작스러운 자극이 눈에 가해질 때 흐르는 것으로 강한 햇빛이나 매운맛 등으로 인해 흐르는 것을 포함하는 고통의 눈물이기도 하다. 또 다른 종류의 눈물은 슬픔, 기쁨 그리고 분노 등에 의해 분비되는 것으로 이를 정서(emotional)눈물이라고 부른다. 사람의 감정 상태에 반응하여 많은 양의 정서눈물을 흘릴 때 수반되는 행동이 바로 울음이다. 눈물은 감각신경, 안면신경 및 부교감신경의 복잡한 작용에 의해 분비되기에 외부 자극에 따라 그 양도 달라진다.

삶과 죽음의 간극을 메우는 눈물은 신들의 세계나 인간의 영역에 있어 비슷한 듯 다르다. ‘새벽의 여신’ 에오스가 아들을 잃고 흘리는 눈물이 아침 이슬이 되어 지상의 모든 것을 적시지만, 가슴으로 우는 이 땅의 수많은 우리 이웃은 소리 없이 6월의 마른눈물을 흘린다. 생후 3개월 이전의 신생아는 눈물샘이 있으나 아무리 울어도 눈물이 나지 않는다. 그러기에 마른눈물은 닦아주는 것이 아니고 보듬어야 하는 것이다.

노태호(KEI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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