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히스토리] 코엑스로 태동한 마이스 산업 인프라 확충 제2 도약 꿈꾼다

코엑스 30돌, 전시 산업 30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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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코엑스가 문을 연 이후 한국 마이스산업은 수많은 국제회의 개최와 관광객 유치에 성공하면서 경쟁력이 크게 신장됐다. 사진 위부터 1979년 준공된 한국종합전시장(KOEX)과 최근 코엑스 모습. 그리고 부산 해운대에 놓여 있는 벡스코와 경기도 일산신도시에 있는 킨텍스 전경. 코엑스 벡스코 킨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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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 전시공간 코엑스가 올해로 30돌을 맞았다. 코엑스는 30년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 세계적인 회의를 개최하면서 한국의 대표적 전시컨벤션(MICE) 사업장으로서 위용을 보여 왔다. 코엑스의 성공은 2000년대 이후 벡스코, 킨텍스 등 각종 유명 전시공간의 태동으로 이어진다. 코엑스 30년이 MICE 30년인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마이스산업은 규모 면에서 경쟁국인 중국 등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제조업 불황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마이스산업의 경제적 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각종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 무역의 역사 품은 코엑스

코엑스는 우리나라 무역 역사를 담고 있다. 1970년대 한국 경제는 두 번의 석유파동을 거치면서 엄청난 위기를 겪게 된다. 이처럼 어려운 무역여건을 개선하고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주자는 차원에서 대한무역진흥공사(현 코트라)는 상설종합전시장 건립을 정부에 제안했다. 코엑스의 모태인 한국종합전시장(KOEX)은 79년에 준공됐다. 한국종합전시장은 단일 전시 건물로는 당시 동양 최대 규모였다. 대지가 13만2000㎡에 달했고 총 건평은 2만7300㎡에 육박했다. 86년 5월 30일 한국무역협회가 100% 출자한 별도 법인으로 지금의 주식회사 코엑스가 설립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전시컨벤션센터가 처음부터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었다. 80년대 코엑스의 사업 환경은 매우 열악했다. 국내 전시사업 시장이 아직 규모가 작고, 전시관 운영 경험도 부족해 사업이 생각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해 초기에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코엑스가 각종 전시회, 국제회의 이용객들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 시설의 위용을 갖춘 것은 90년대부터다. 코엑스는 기존의 무역회관과 전시장 외에도 한국종합무역센터(KWTC)를 건립하며 호텔, 백화점, 도심공항터미널 등을 아우르게 됐다. 98년 코엑스(KOEX)는 코엑스(COEX·Convention&Exhibition)로 명칭을 변경했다.

코엑스는 그러나 20세기까지는 대중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고 고만고만한 회의나 개최하는 전시공간에 머물렀다. 2000년 이곳에서 열린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아셈회의)는 외환위기를 극복한 한국의 저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코엑스의 위상을 높인 결정적 계기였다. 이를 시작으로 2010년 제5차 G20 정상회의,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등 세계 정상들이 모이는 회의가 2000년대 들어 세 차례 개최했다. 2012년 당시 ‘세계 최초로 세계 정상회의를 세 번이나 유치한 전시컨벤션센터’라는 수식어가 붙으면서 코엑스는 동양의 대표적 전시컨벤션센터로 자리매김했다. 이후에도 코엑스에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 월드컵미디어센터, 생물다양성총회, 국제 스마트공장·자동화 전시회, 서울국제소싱페어 등 각종 전시회와 국제회의가 줄이어 열렸다. 코엑스에서는 연간 국제회의가 70건, 전문전시회 200건, 이 밖의 이벤트가 3000건 열리고 있으며 하루 평균 방문객만 10만여명에 달한다.

벡스코, 킨텍스 등장, 마이스산업 활짝

마이스산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코엑스의 독주 구도도 바뀌었다. 2001년 국내 최고 관광명소 중 한 곳인 부산 해운대에 벡스코가 전시면적 4만6380㎡ 규모로 개장했다.

벡스코는 전 세계 13억 인구가 생중계로 지켜본 2002 한일월드컵 본선 조 추첨을 시작으로, 21개국 정상이 참가한 2005 APEC 정상회의, 130개국에서 참가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 등 매머드급 국제행사들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코엑스와 함께 전시컨벤션 허브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2005년 관람객들을 처음 받아들인 킨텍스는 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국제 전시·컨벤션 센터라는 의의를 갖고 있다. 킨텍스는 국내 최대 전시면적(10만8566㎡)을 자랑한다. 킨텍스의 특징 중 하나는 친환경 공간이라는 점이다. 킨텍스 전시장은 지열, 햇볕, 빗물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전력 및 난방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췄으며 연간 4000t 이상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앞서 99년 5월 개관한 서울시 산하의 서울전시컨벤션센터(SETEC)는 질적인 면에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SETEC은 ‘2016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전시컨벤션센터 브랜드 부분 1위에 선정되는 등 4년 연속 수위를 지켰다. SETEC은 코엑스, 킨텍스, 벡스코 등을 제치고 브랜드 차별화, 브랜드 품질, 브랜드 충성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마이스산업 확대 위한 유인책 필요

최근 한국무역협회는 창립 70주년을 맞아 세계무역 9위라는 한국무역의 위상을 감안할 때 전시컨벤션 인프라 확대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4월 발표한 ‘MICE산업 인프라 구축의 문제점과 개선과제’ 보고서를 보면 서울시의 경우 2014년 기준 국제회의 개최건수는 249건으로 세계 5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제회의 개최가 가능한 컨벤션센터 면적은 7만1964㎡로 세계 20위권 수준에 불과하다. 컨벤션센터와 호텔, 쇼핑몰 등 부대시설을 완비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국내 유일의 시설인 코엑스의 면적은 2013년 기준 세계 190위를 기록했다.

김인호 무협 회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형 전시장 부재로 글로벌 전시회나 해외 바이어 유치에 한계가 있다”며 “서울시가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의 일환으로 잠실지구에 계획하는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에 민간사업자로서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실행된다면 현재의 무역센터(4.7만㎡)와 잠실지구 MICE 시설(10만㎡ 이상)은 향후 내수 진작, 일자리 창출, K팝과 한류 확산을 통한 서비스무역 확대 등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무협은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 송용주 연구원은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의 민자유치를 유도하려면 강력한 투자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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