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뷰-황영철] 기독교 학문과 교회 기사의 사진

이전이미지다음이미지

교회를 논할 때에는 통상 우주적, 보편적 교회에 대한 정의로부터 시작한다(벨기에 신앙고백 27항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5장). 이 우주적 교회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있으며 그 구성원은 하나님의 작정 속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교회는 거룩하고 보편적이며 통일성을 가진다. 그런데 ‘이 보편의 교회는 때로 더 분명하게 드러나고 때로 덜 분명하게 드러난다. 또한 보편의 교회의 지체들인 현실의 교회들은 거기서 복음이 가르쳐지고 받아들여지는 정도에 따라서, 성경의 명령들이 실행되는 정도에 따라서, 공예배의 순결성의 정도에 따라서 더 순결하기도 하고 덜 순결하기도 하다’(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5장 4절).

우주적 교회가 지상의 교회에서 완전히 드러나지 못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지상의 교회가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교회가 이 지상에 존재하는 한 악한 공격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귀는 교회를 공격하여 지역 교회가 우주적 교회의 속성인 거룩성, 보편성, 일체성을 상실하여 마침내 교회가 이름만 교회이고 실제로는 교회가 아닌 종교집단으로 변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상에 존재하는 교회는 필연적으로 영적 전투를 수행한다.

기독교 학문이란 중생한 신자가 삶의 어떤 측면에 대해 이론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이론적 활동을 하지 않는 보통 사람보다 그 분야에 대한 깊고 넓은 지식을 축적하게 된다. 이러한 학문 활동은 하나님께서 인류의 유지와 안녕을 위해 제공하시는 일반 은혜 안에서 수행되므로 신자도 일반적인 학문세계에 참여, 지식의 교류를 통하여 도움을 주고받으며 인간 사회에 기여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 동시에 교회의 지체가 된 그리스도인 학자는 그 지식을 활용하여 그리스도의 몸이 그 속성을 명료히 드러내는 일에 기여할 수 있다.

기독교 학문은 교회의 거룩성을 증거하는 면에서 교회에 봉사할 수 있다. 우주적 교회는 모든 죄와 불법, 부도덕이 전혀 없는 교회이다. 그렇다면 지상의 교회 역시 모든 죄와 불법, 부도덕과 싸우면서 교회를 거룩하게 유지해야 한다. 죄로 얼룩지고 악과 불결이 가득한 현 세상에서 교회가 거룩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될 때가 있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진 현대 사회에서는 선과 악의 경계가 흐려지는 많은 분야들이 생겨나고 있다. 생명공학의 유전자 조작 문제, 의학의 발달로 인한 연명치료와 안락사 문제, 가난한 사람들의 삶이 우선인가 환경 파괴를 막는 것이 우선인가 하는 문제들과 같이 교회는 거룩해야 한다는 선언적 구호만으로는 쉽게 답을 찾기 어려운 분야들이 있다. 그런 분야에 대해서는 비전문가가 어떤 해답을 제시하기 어렵다. 따라서 목회자와 기독 학자가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여 거룩한 길을 찾아나가야 한다.

다음으로, 우주적 교회의 속성 중 하나인 보편성이 드러나는 교회가 아니라면 지역 교회가 우주적 교회에 속해 있다는 증거가 없다. 다문화가정이 급증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경우 교회는 인종을 초월하는 우주적 교회의 보편성을 증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남북으로 갈려 있는 한국이 통일을 준비하는 것은 교회에도 큰일이다. 이런 문제에서 교회가 보편성을 증거하기 위해서는 사회경제적, 문화적, 심리적 제반 벽들이 교회 내에서 어떻게 해소될 수 있는지에 대한 전문가적 연구가 요구될 것이다. 이것 역시 기독교 학자가 기여할 수 있는 분야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는 말씀과 성령을 통해 사람에게 새 생명을 주셔서 교회의 통일 속으로 들이신다. 그렇게 되어 지상의 교회가 우주적 교회의 통일성을 드러내게 된다. 하지만 교회가 이러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참 신자들은 교회의 통일성에 역행하는 모든 것을 거부하고 그것을 성취하는 모든 일을 찬성하며 가담하려 할 것이다. 이렇게 되어 외적으로는 그들의 노력이 교회의 통일에 기여한다.

이런 현실 속에서 같은 신앙을 고백하는 기독교 학자들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이고 협력하면서 간접적으로나마 교회의 통일성을 증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경적인 인간 이해를 근거로 정책과 우선성을 결정함에 있어 하나님의 의와 사랑을 만족시킴으로써 샬롬을 추구하는 노력에서 기독교 학자는 근본적인 의견의 일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황영철 성의교회 목사

*이 칼럼은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와 함께합니다.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