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수분 젤 크림] 佛브랜드 클라란스의 굴욕… 유해성분 논란까지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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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의 불청객 장마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 왔다. 장마가 끝나면 곧 불볕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강한 직사광선과 높은 지열, 하루 종일 켜놓게 되는 에어컨 때문에 피부에서 수분은 빠져나가고 피지는 왕성하게 분비돼 피부 밸런스가 깨지기 쉬운 때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유분감은 적으면서 수분이 풍부하고 바를 때 시원하게 느껴지는 수분 젤 크림이다.

여름 내내 피부미인이 되고 싶은 이들의 필수품이 될 수분 젤 크림. 어떤 제품의 효능이 뛰어난지 국민 컨슈머리포트가 평가에 나섰다.



유통경로별 베스트 제품 5가지 평가

소비자들이 많이 쓰는 제품을 평가하기 위해 유통경로별로 베스트셀러 제품을 알아봤다. 백화점과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 SK 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에서 각각 지난 5월 한 달간 매출 베스트 제품 5개씩(표 참조)을 추천받았다. 우선 유통경로별 1위에 오른 키엘 ‘울트라 훼이셜 오일-프리 젤 크림’(50㎖·3만9000원), 비욘드 ‘엔젤 아쿠아 수분크림’(150㎖·2만5000원), 빌리프 ‘더 트루 크림 아쿠아 밤’(50㎖·3만2720원)을 평가 대상으로 골랐다. 다음 베스트셀러 제품 중 최고가인 클라란스 ‘하이드라퀀치 크림 젤’(50㎖·6만2000원)과 최저가인 네이처리퍼블릭 ‘슈퍼 아쿠아 맥스 프레시 수분 크림’(80㎖·7600원)을 추가했다. 가격은 각 제품 추천 유통업체의 지난 7일 판매가 기준이다.



전문가가 상대평가로 진행

수분 젤 크림 평가는 고진영 애브뉴준오 원장, 김미선 테마피부과 원장, 김정숙 장안대 뷰티케어과 학과장, 최윤정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 저자, 피현정 뷰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브레인파이 대표·이상 가나다 순)가 맡았다.

브랜드가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다. 평가자들에게 지난 9일 평가 대상 제품 5가지를 일회용 용기에 담아 보냈다. 평가는 균일하게 잘 발라지는지(발림성), 발랐을 때 시원한 느낌을 주는지(쿨링감), 잘 흡수되는지(흡수성), 끈적이지는 않은지(마무리감), 보습 효과는 좋은지(보습력) 등 5개 항목에 대해 평가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1차 종합평가를 했다. 이어 제품의 전 성분에 대한 평가를 한 다음 가격을 공개하고 최종평가를 실시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됐다.



이름값·몸값 못한 유명 고가 제품들

‘유럽 명품 스킨케어 분야’ 최고 브랜드임을 내세우는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클라란스의 수분 젤 크림(1240원·이하 ㎖당 가격)이 1차 종합평가와 최종평가에서 꼴찌를 하는 수모를 겪었다. 특히 유해성분이 함유돼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클라란스 제품은 1차 종합평가에서 5점 만점(이하 동일)에 2.4점으로 최하위였다. 쿨링감(1.8점), 흡수성(2.0점)에서 최하점을 받았고, 다른 항목들도 3,4위에 머물렀다. ‘식물을 통한 아름다움’을 내세우고 있지만 위험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윤정씨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분 중 하나인 메칠이소치아졸리논이 들어 있어 바르기가 겁나는 제품”이라고 밝혔다. 가격을 공개한 뒤에는 점수가 더 내려가 1.6점을 받았다. 이 제품은 이번 평가 대상 중 최고가로, 최저가 제품보다 13배나 비쌌다. 김미선 원장은 “4번(클라란스) 제품은 발림성이나 쿨링감, 성분도 좋지 않은 데다 가격까지 비싸다”며 최종평가에서 최하점을 줬다.

국내 브랜드 3개 중 제일 비쌌던 빌리프 수분 젤 크림(654원)도 4위에 그쳤다. 최종평점은 2.2점. 보습력 항목에선 최고점(4.0점)을 받았으나 마무리감에서 최저점(1.6점)을 받았다. 1차 종합평가에서는 3.0점으로 공동 3위였으나 성분 평가에서 최저점(1.4점)을 기록했다. 피현정 대표는 “알레르기 유발 성분인 변성알코올 함유량이 높은 편이고, 피이지 계열 성분이 4개나 되는 등 주의 성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가성비도 처지는 편이었던 이 제품에 대해 김정숙 교수는 “바를 땐 시원한데 끈적임이 심한 편이고 메이크업이 잘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저가 제품들이 오히려 품질 뛰어나

이번 평가에서 1위는 평가자들에게 뛰어난 성분을 인정받은 비욘드의 수분 젤 크림(166원)이 차지했다. 최종평점 4.6점. 가격도 평가 대상 중 두번째로 저렴했다. 발림성(2.4점)은 최하점을 받았으나 나머지 평가항목에서 2,3위권을 유지하면서 1차 종합평가에선 3.2점으로 2위를 했다. 그러나 성분평가에서 5.0점, 만점을 받으면서 평가자들을 사로잡았다. 평가자들은 “식물성 수액 등 각종 식물 성분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페녹시에탄올 등 유해성분이 눈에 띄지 않아 매우 좋다”고 입을 모았다. 최윤정씨는 “다른 제품에 비해 다소 산뜻한 느낌이 떨어지는 편이었고, 보습력은 뛰어나지만 끈적임이 느껴졌으나 무엇보다 성분이 좋고 가격도 저렴해 최고점을 주었다”면서 건성피부에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 대상 중 최저가였던 네이처리퍼블릭의 수분 젤 크림(95원)은 최종평점 3.6점으로 2위에 올랐다. 쿨링감(4.0점), 흡수성(4.4점), 마무리감(3.8점)에서 최고점을 받았으나 보습력(2.2점)에서 최저점을 받으면서 1차 종합평가에선 동률 3위에 머물렀다. 성분 평가는 2.6점으로 4위였다. 정제수 대신 해수를 사용했고 각종 식물 추출물이 함유된 점은 높이 평가 받았으나 유해성 논란이 있는 트리에탄올아민과 페녹시에탄올이 들어 있어 감점이 됐다. 가격이 공개된 다음 최종평가에서는 가성비를 인정받아 한 계단 올라섰다. 다만 이 제품의 정가는 2만5000원이다. 평가자들에게 전달된 7600원은 특별행사가격이었다. 하지만 정가에 구입했어도 평가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정가를 기준으로 해도 3·4·5위 제품보다 50∼70% 저렴하기 때문이다. 김정숙 교수는 “빨리 흡수되고 끈적임이 거의 없어 번들거리지 않고 메이크업을 해도 부담되지 않지만 촉촉함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것이 아쉽다”고 평했다. 트러블성 피부나 지성피부에게 좋을 것 같다는 게 평가자들의 의견이다.

3위는 키엘 수분 젤 크림(780원)이 차지했다. 최종평점은 3.0점. 발림성(3.8점)에서 최고점을 받았고, 보습력(2.4점)은 조금 부족한 편이었으나 1차 종합평가에서는 3.4점으로 1위에 올랐다. 성분평가도 3.2점으로 2위였다. 평가 대상 제품 중 성분 가짓수가 가장 적었으나 변성알코올 함량이 높은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가격이 평가대상 중 두 번째로 비싼 탓에 최종평가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고진영 원장은 “바르고 난 뒤 흡수가 빨리 되지만 금방 건조돼 잔여느낌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면서 지성피부나 끈적이는 느낌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추천할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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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혜림 선임기자, 사진=서영희 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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