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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목회자 부부의 일상 작은 행복 담은 따뜻한 소설

파파스 와이프/타이라 페레 비욘 지음/장영자 옮김/아레오바고

스웨덴 목회자 부부의 일상  작은 행복 담은 따뜻한 소설 기사의 사진
스웨덴 북쪽 라플란드(Lapland) 지방은 신선한 나무 향을 뿜어내는 침엽수림과 백야,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유럽의 마지막 황무지. 이곳의 목사 가정에서 8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여성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주인공은 보수적인 노총각 목사 폰터스 프랜존과 그보다 21세 어리지만 원하는 건 반드시 이뤄내는 당찬 아가씨 마리아다. 둘이 사랑하고, 결혼해 아이를 키우는 과정을 경쾌하게 그렸다. 넘치는 가족 사랑을 주체 못하는 마리아가 사랑 표현에 서툰 남편과 함께 8명의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미혼 시절 갔던 미국에 대한 동경을 잊지 않고, 16년 뒤 자녀 교육을 이유로 마침내 미국 이민을 감행하는 그녀의 모습은 왠지 낯설지 않다.

‘가난한 사람이나 장애인을 저녁식사에 초대한 적 있다면 하나님의 큰 복을 받을 것’이라는 아빠의 주일 설교를 듣고 이웃을 초대한 아들의 에피소드, 남편을 고향에 보내줄 여행 경비를 모으려 아이들과 몰래 목사관에서 쿠키를 만들어 파는 마리아, 영문을 모르고 투덜대는 프랜존 목사 등 소소한 가족의 일상 이야기가 따뜻한 웃음을 안겨준다.

1955년 ‘엄마의 길’과 함께 발간됐으며, 58년 발표한 ‘아빠의 딸’까지 베스트셀러가 됐던 작가의 3부작 시리즈다.

이번에 한국어로 번역 출판되기까지 사연이 있다. 역자는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간 초창기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책을 만났다. 언어 장벽에 부딪혀 위축됐던 당시 책 덕분에 ‘좋은 아내, 좋은 엄마로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고 한다. 아이 셋을 의사로 키워낸 그는 10년 전 뇌동맥류 파열로 쓰러진 뒤 무력감과 우울감에 빠졌고, 그때 다시 이 책을 떠올렸다. 다시 읽으면서 회복됐고, 다른 이들과 나누고픈 마음에 번역까지 하게 됐다.

낯선 스웨덴 목회자 가정 이야기가 뭐 그리 흥미로울까 싶지만, 책 전반에 흐르는 여주인공 마리아의 반짝거리는 삶의 에너지가 북유럽의 청정한 바람이 몸을 감싸듯 다가온다.

김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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