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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보다 주일 예배 택한 신앙의 영웅

영화 ‘불의 전차’ 실제 주인공 에릭 리델의 삶

메달보다 주일 예배   택한 신앙의 영웅 기사의 사진
영화 ‘불의 전차’에서 주인공 에릭 리델을 연기한 배우 이안 찰슨의 극중 모습. 작은 사진은 에릭 리델의 실제 모습. 프레인글로벌 제공
영화 ‘불의 전차’가 한국교회 안팎에 화제를 일으키면서 작품의 실제 주인공인 선교사 에릭 리델(1902∼1945)을 향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리델의 삶과 관련, 영화에서 다뤄지지 않은 내용들을 살펴보면 그가 얼마나 신실한 신앙인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리델은 1902년 1월 16일 중국 톈진(天津)에서 태어났다. 리델의 ‘고향’이 중국인 것은 그의 부모가 중국에 복음을 파종하러 파송됐던 선교사였기 때문이다. 리델은 여섯 살 때 영국 런던의 한 학교에 진학하면서 중국을 떠났다. 부모는 중국에 남아 선교활동을 계속했다.

리델은 어린 시절부터 운동선수로서 타고난 기량을 뽐냈다. 럭비나 크리켓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육상선수로서 명성을 쌓기 시작한 건 에든버러대학에 진학하면서다. 언론은 출중한 스프린터의 등장을 알리면서 리델이 훗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될 것이란 예상을 쏟아냈다.

영화에서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대목은 1924년 파리올림픽에서 리델이 자신의 주종목인 100m 경기가 일요일에 치러지자 “주일에는 경기에 나갈 수 없다”며 출전을 포기하는 대목이다. 리델은 대신 평일에 열린 4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거머쥔다.

리델이 젊은 시절부터 신앙이 깊었다는 것은 다른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대부터 선교사로도 활동한 리델은 1923년 한 집회를 인도하기 전 노트에 이렇게 적었다.

‘내가 누구인가가 아니고 하나님이 누구신가. 내가 무엇을 할까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무엇을 하셨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주목하고 그에게서 눈을 떼지 말라.’

리델은 올림픽이 끝난 뒤 금의환향했다. 국가적 영웅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선교사로서 리델의 삶이 본격 시작된 건 이때부터다. 이듬해 그는 주님의 뜻을 세상에 알리겠다고 다짐하며 중국 선교에 나섰다. 톈진 등지에 머물며 10년 넘게 선교에 매진했다. 하지만 세계제2차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3년 일본군에 의해 중국 기독교인들과 함께 수용소에 억류됐고, 2년 뒤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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