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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토크] 에너지 기사의 사진
태양 복사에너지 지도. 위키피디어
전력 민영화 이슈가 뜨거운 태양의 계절을 더욱 달굴 모양이다. 에너지의 생산소비 문제가 경제문제로 쟁점화되는 것을 보면 우리의 에너지 이용에 빈틈이 많았나 싶다. 사실 인류는 지구상에 등장한 이래 근본적 에너지원인 태양을 제대로 이용해 본 적이 없으니 에너지 문제는 태고적 기원을 지닌 것인지 모른다.

태양은 인간이 필요로 하는 양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지구로 보내준다. 태양과 같이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고 무한 가능성을 지닌 에너지원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여전히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태양이 지구에 쏟아붓는 에너지양이 인류가 사용하는 전력량의 약 6000배인데도 이를 충분히 활용치 못하는 이유가 기술력 부족 때문일까. 정답은 ‘아니다’이다. 현재 인류가 지닌 기술만으로도 태양을 이용하여 인류가 필요로 하는 전력의 수십 배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모든 재생에너지원으로 생산 가능한 세계 전력량은 약 98만 테라와트시(1 테라와트시=100만 메가와트시)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태양에너지원은 약 75만 테라와트시로 전체의 77% 정도를 차지한다. 2013년 기준 인류가 생산, 소비한 전력량이 2만2000테라와트시이니 태양에너지원만으로도 우리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의 34배에 이르는 양을 생산할 수 있다. 이런 잠재성에도 불구하고 환경위기의 근원인 과도한 화석연료 소비에 의존한 에너지 체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친환경적인 수소자동차가 휘발유나 경유자동차를 대체하지 못하는 이유와 같다. 즉, 태양에너지 중심의 체제로 전환하는 데 드는 시설비용이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하는 것보다 비싸다는 경제논리가 우선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흐린 날이 많아 우리보다 지표면에 도달하는 태양 복사에너지 수준이 한 등급 아래인 독일은 태양에너지 생산전력이 우리의 수십배에 이르고 세계 최대의 태양에너지 생산국이 되었다. 이는 에너지 이슈를 경제논리에 집착하지 않고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합리적 논리로 풀었기 때문이다. 경제논리만을 앞세운 전력 민영화에 앞서 사회환경적으로 수용 가능한 에너지체계 개편이 합의되어야 하는 이유다.

노태호(KEI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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