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일반계 고교 중 일부 시범학교를 선정해 다양한 진로 분야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개방-연합형 종합캠퍼스 교육과정’을 오는 2학기부터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교육부는 평준화 지역 고교 입시에서 활용되는 선발고사를 폐지하고 ‘자기주도학습전형’을 확대키로 했다. 시험이나 평가를 통한 입시 중심의 교육에서 졸업 후 진로를 선택하는 역량을 키워주는 교육으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8년부터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에서 시행될 코딩 교육의 의무화도 긍정적인 교육제도 변화의 한 예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IT 강국에서는 일찌감치 코딩 교육 열풍이 불었다. 이스라엘은 1994년부터 코딩을 교과과정에 포함했다. 이세돌 9단을 누른 ‘알파고’의 고향 영국, 발칸3국 중 1인당 국내총생산(GDP) 2만 달러를 넘기고 있는 에스토니아, 미국 등 해외 여러 나라는 이미 코딩을 정규 교과과정에 포함시켜 적극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코딩 교육을 기초로 한 소프트웨어 교육은 단순히 프로그래밍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분석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고, 이를 바탕으로 한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일컫는 ‘컴퓨팅적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을 길러주는 교육이다. 코딩능력이 청소년의 미래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교양이 될 것은 확실하다고 본다.

IT 중심적인 시각에서 코딩 교육은 직업인이자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기초 교육이다. 또한 교육받는 학생 입장에서 생각하면 코딩 교육은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수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다양한 미래가 열려 있는 어린 학생들에게 코딩 교육은 새로운 직업에 대한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 즉, IT 교육은 단순히 코딩을 기술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진로 교육의 하나이자 미래를 생각케 하는 교육이다.

영어권과 교류하려면 그 언어를 익혀야 하듯이 디지털 시대의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코딩 교육이 필요하다. 코딩 교육은 기존 입시 중심의 교육처럼 단순 공부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다. 급변하는 세계의 무한경쟁 속에서 청소년들에게 사고의 틀을 넓혀주고, 자신의 삶을 대하는 태도를 성찰케 하는 힘이 돼 준다.

여문환(JA코리아 사무국장)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