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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드심’ 저자 한별 목사 “흔들리는 인생, 하나님이 더 크게 쓰기 위한 것”

‘흔드심’ 저자 한별 목사

‘흔드심’ 저자 한별 목사 “흔들리는 인생, 하나님이 더 크게 쓰기 위한 것” 기사의 사진
새 책 ‘흔드심’의 저자 한별 서울대치순복음교회 목사가 최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잠시 포즈를 취했다. 한 목사는 “21세기 현대 사회에 여전히 살아있는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하는 목회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보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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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사회는 불안하다. 사람들은 직장, 돈, 자녀교육 문제로 휘청거리고 평생 쌓아놓은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불투명한 미래 앞에서 흔들린다. 크리스천이라고 많이 다르지 않다.

새 책 ‘흔드심(넥서스CROSS)’의 저자 한별 서울대치순복음교회 목사는 30일 “지금은 일자리, 경제문제 등 외면적 흔들림뿐 아니라 신앙문제 등 내면의 흔들림도 많은 시대”라며 “‘예수를 잘 믿는데 왜 인생이 흔들릴까’ 고민하는 크리스천들도 많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흔들리는 세대를 향해 하나님의 입장이 무엇인지 표명은 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 책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이라는 목회현장에서 성도들과 소통하며 느낀 문제의식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목회자로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한 목사 자신의 경험에서도 비롯된 것이다. 4대째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마가복음 4장을 이해할 수 없었다. 예수님이 띄우라고 해서 배를 띄웠고, 예수님과 함께 있는데 왜 제자들 앞에 풍랑이 일까. 더구나 나를 도울 수 있는 예수님은 왜 가만히 계셨을까.

이런 고민을 품고 있던 그는 구약에 등장하는 ‘요제’를 통해 실마리를 찾았다.

“요제는 제물을 드릴 때 하나님께 흔들어서 드리는 제사법인데, 민수기 8장을 보면 레위지파 중 제사장을 세울 때 하나님이 그를 흔든다는 표현이 나와요. 하나님의 흔드심은 나를 탈락시키고 제외시키고 잊히도록 만들려는 게 아니라 나를 사랑하셔서 선택하고, 더 크게 쓰시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지요.”

삶 속에서 다시 이 문제에 맞닥뜨린 건 2004년이었다. 승승장구하던 중 인생의 지축이 흔들리는 듯한 시련을 겪었다.

“예수 잘 믿어보려고, 심지어 목회자로 열심히 살려고 했는데 흔들리니 내 인생이 얼마나 초라하고 부끄러웠는지 몰라요. 지금도 그 흔들림이 제거된 것은 아니지만 그 흔드심이 나를 사랑해서, 나를 선택해서 그러셨음을 알고부터 감사함이 왔습니다.”

이런 과정을 겪어서일까. 한 목사는 ‘교회는 실패한 사람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수 있는 곳이며, 하나님은 우리에게 ‘세컨드 찬스(Second Chance)’를 허락하신다’는 목회철학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이 책을 펴낸 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흔들리고 있음을 알게 됐다. ‘흔드심’은 지난주 인터넷 교보문고 종교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지난 28일에는 서울 잠실 교보문고에서 저자사인회를 가졌는데, 소통에 대한 욕구가 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목사가 흔들림에 대해 이야기하자 많은 이들, 특히 지나가던 청년들이 자신의 흔들림에 대한 질문을 하더라는 것. 자신을 불교신자라고 밝힌 중년 남성은 “불교에서 말하는 고난과 어떻게 다른지 한 번 읽어보고 싶다”며 책을 사가기도 했다.

그는 “목사가 흔들렸다는 이야기에 사람들이 공감해준 것 같다”며 “아직 어설픈 목사이지만 사람들과의 거리를 좁히며 더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했다. 한 목사는 오는 5일과 12일 두 차례 더 교보문고에서 저자 사인회를 열고 독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그는 “알면 안다, 모르는 건 모른다 말하며 흔들림에 대해 들어줄 수 있는 목사가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특히 젊은 사람들이 힘든 시기인 만큼 대학교를 찾아가 학교 식당, 카페테리아 등에서 청년들과 자유롭게 만나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목사는 2013년 저서 ‘풀림’의 인세를 ‘풀림씨앗통장’을 통해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전액 기부했던 것처럼 이 책의 인세도 전액 기부할 계획이다. 소년소녀가장뿐 아니라 소년원과 교도소, 병원 등 세컨드 찬스가 필요한 이들에게 책을 보내주기로 했다.

한 목사는 “기독교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을 갖고 있거나 어렸을 때 교회에서 상처받고 떠난 사람들, 교회 안에서 충성하며 따라가고 싶은데 내면이 흔들리면서도 가면을 쓰고 괜찮은 척 찬양하고 예배드리는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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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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