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의 일터-문애란] 가장 무서운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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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열심히 일해 왔는데 어느 날 ‘내가 그동안 뭘 해온 거지’라는 질문과 직면하게 된다면 얼마나 허망할까. 그런데 많은 이들이 이런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일수록 ‘의미 없음에 대한 회한’이 더 크게 다가온다. 나도 그랬다.

광고업계에서 나름 유명세를 타고 있었을 때 이런 저런 매체와 인터뷰를 했다. 그들은 한결같이 ‘언제 가장 힘들었느냐’라고 물었다. 여자로서의 직장생활, 상사로서 직원들을 다루는 일, 가정과 직장 생활의 병행 등 이런 답을 원했던 같다. 하지만 나는 “개인이든, 회사든 최고의 자리에 올라 다른 사람들의 박수를 받을 때 가장 힘들었다”고 답했다. 사실 그랬다.

그해는 상복이 터졌다. 우리 회사가 만든 광고가 대한민국 광고대상을 받았다. 칸국제광고제에선 은사자상을 받았다. 동백훈장도 받았다. 가장 행복했을 그해, 나는 내내 우울했다.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 의미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했던 일은 소비자에게 ‘이거 사세요’ ‘저거 사세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같은 말을 세련되게 그럴듯하게 말하는 것이었다. 광고라는 게 그랬다. 나는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가치가 없어보였다. 그래서 회사에서 내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마음은 울고 있을 때가 많았다. 결국 그 답을 찾지 못해 광고라는 일을 그만뒀다.

그 답을 찾은 것은 광고 일을 그만두고 한참 후였다. 하나님이 왜 일을 만드셨던지 이해가 됐다. 하나님이 일을 만드신 목적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그때 나는 ‘광고 일을 다시 시작하면 정말 기쁘게 잘할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일하는 존재로 부르셨다. 창세기에서 아담과 이브에게도 일을 맡기셨다. 그 이유는 우리가 주님과 동행하면서 요한계시록 21장과 22장에 나오는 완전한 천국이 도래하는 그날까지, 천국을 확장하길 원하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의 일터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역장이다. 우리는 일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주님을 느끼고, 천국을 누리도록 해야 한다. 출근에 앞서 거울을 보시라. 혹시 찡그리고 있다면 당신도 일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야 하리라.

<문애란 G&M글로벌문화재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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